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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함안 말이산고분군 보물급 유물 출토- 배성호(사회2부 국장대우)

  • 기사입력 : 2016-02-0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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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앞두고 함안 말이산 고분군의 초대형 고분 2기 발굴조사에서 보물급 희귀 ‘등잔형 토기’ 등이 출토돼 아라가야의 찬란한 고분문화가 다시 확인됐다.

    함안군과 우리문화재연구원이 지난해 6월부터 7개월 동안 국고보조를 받아 발굴 결과, 고대사의 고귀한 숨결을 찾은 것이다.

    발굴조사 대상으로 선정된 25호분과 26호분은 현재까지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던 고분군의 가장 남쪽에 있어 함안 말이산고분군의 전체적인 성격과 변천과정을 파악하는 데 중요한 대상이었다.

    25호분은 고분군의 남쪽에서 가장 높은 위치에 조성된 봉분 직경 30m의 초대형 고분으로 아라가야의 왕묘로 추정된다. 26호분 역시 25호분과 인접한 가지능선에서 있어 최고지배층의 고분에 해당되는 것으로 짐작된다.

    이번 발굴조사의 최대 성과는 말이산 25호분에서 등잔형 토기가 출토된 것이다. 이에 국내외의 비상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등잔형 토기는 높이 15.6㎝, 너비 21.3㎝정도로 굽다리의 전형적인 아라가야 토기 형식으로 장방형의 투창이 배치돼 있는 형태이다. 굽다리의 상부에 하나의 둥근 원통관이 연결돼 기름을 부으면 일정하게 유량이 유지되면서 여러 개의 등잔에 불을 밝힐수 있도록 고안됐다.

    주목되는 점은 원통관 상부에 심지를 꽂을 수 있는 2.1㎝, 직경 6.1㎝ 크기의 등잔 7개가 연결돼 있어 현재까지 확인된 등잔형 토기 중 가장 많은 등잔이 부착된 사례로 꼽혔다.

    토기의 제작기법으로 보아 아라 가야인이 직접 생산한 독창적인 유물로 추정된다.

    그러므로 이번에 발굴된 등잔형 토기는 아라가야의 상징으로 인식되던 불꽃무늬모양 투창이 있는 토기와 함께 향후 아라가야의 정신세계에 대해 접근할 수 있는 중요한 유물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제부터 군은 말이산고분군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홍보에 나서야 할 것이다.

    그 목표 지향점인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로 가는 길이 결코 만만치 않다는 점에서다.

    이번 발굴조사로 올해 초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우선 등재 추진대상으로 선정된 함안 말이산고분군이 진정성을 확보했으며, 학계는 향후 발굴 추진 과정에서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군은 유네스코 등재를 위한 사업으로 아라가야 토기체험장 등 역사 문화자원을 이용한 각종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고 한다.

    이 같은 말이산 고분군의 진정한 가치와 의미를 살리는 데 함안군민과 지역의 모든 기관단체가 관심과 사랑으로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배성호 (사회2부 국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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