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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문화기획] 오페라 제대로 즐기기 (3) 오페라와 친해지기

줄거리 읽고 아리아 듣고 브라보 외쳐라!

  • 기사입력 : 2016-01-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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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페라 ‘토스카’ 공연 전 객석./경남오페라단/


    많은 이들이 ‘오페라’는 어렵고 지루하며 티켓 가격만 비싼 부담스러운 공연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조금만 신경 쓰면 오페라처럼 재밌고 매력적인 예술장르가 또 없다.

    그리고 얼마든지 저렴한 티켓도 구할 수 있다. 아직 오페라를 한 번도 본 적이 없거나 이제 막 오페라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면 몇 가지 팁으로 오페라 제대로 즐기기에 도전해보자.

    ▲줄거리는 미리 읽어보고, 아리아도 한번 들어보고

    거의 원어로 연주하는 오페라 작품을 누군가의 손에 이끌려 아무 준비 없이 공연을 찾았다면 오페라 공연 내내 어려운 감상이 될 수밖에 없다. 오페라의 전체적인 내용도 모른 채 눈이 빠져라 자막 읽기에 몰두하면 무대도 한눈에 들어오지 않을 뿐 아니라 음악마저 제대로 귀에 들어올 리 없어 이래저래 피곤하고 결국 감동도 덜하게 될 수밖에 없다.

    요즘 인터넷에서 줄거리는 물론 주요 아리아나 실황영상물까지 많이 올라와 있다. 30분만 투자해 미리 조금만 알고 가면 감상하는 내내 ‘아, 저 부분에서 저 아리아가 나오는 거구나!’, ‘저 상황에서는 감정이 저렇게 치닫는구나!’ 이렇게 공감하며 어느새 오페라에 몰입해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또한 오페라 관람에 앞서 오페라 갈라콘서트 같이 주요 아리아만 묶어 하이라이트만 공연하는 연주들을 미리 접해보는 것도 한 편의 오페라를 제대로 감상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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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페라 ‘토스카’ 2막 ‘스카르피아를 살해하는 토스카’


    ▲오페라 티켓은 빠른 예매로 저렴하게

    요즘 오페라 티켓은 좌석별로 보통 2만원에서 20만원까지 아주 다양하다. 오페라 마니아라면 일 년에 한 번 정도 과감하게 VIP석으로 구매하겠지만 오페라 첫 입문자에게는 망설여질 수 있는 금액이다. 하지만 조금만 관심을 갖고 공연정보를 챙겨본다면 빠른 예매로 큰 할인혜택을 볼 수 있다. 보통 공연 몇 달 전 조기예매를 통해 많게는 50%, 보통 20~30%의 저렴한 티켓을 구매할 수 있다. 좌석이 앞서는 것은 물론이다. 다음 시즌에는 특별하고 저렴한 오페라 좌석을 확보해보자. 그렇게 수고를 더해 티켓을 예매해 놓고 공연 날을 기다렸다 관람하는 오페라 공연은 감동도 2배, 기쁨도 2배일 것이다.



    ▲관람에 피해 주지 않는 편안한 복장으로

    오페라 관람 시 어떤 옷차림을 하면 좋을까? 정답은 감상하기에 편안한 복장이다. 캐쥬얼도 가능하지만 가능하면 정장차림이 좋으며, 털이 날리는 옷이나 바스락거리는 옷은 오페라 감상에 방해를 줄 수 있으므로 삼가는 것이 좋다. 나비넥타이로 기분을 내보는 것도 아주 센스 있어 보인다.



    ▲공연장 도착은 항상 여유있게

    공연시작 임박해 급하게 입장하거나 시작 후 늦게 도착해 서곡연주를 놓치는 관객들이 있다. 자칫 늦어지면 1막 끝날 때까지 입장이 안 되는 경우도 있으니 공연시작 20~30분 전 여유 있게 도착하도록 한다. 긴 공연시간을 대비에 화장실도 다녀오고 프로그램북도 미리 읽어보고 들어가는 것이 꼭 필요하다. 줄거리는 물론 작곡가 소개, 주요 아리아, 그리고 시간이 되면 대본도 미리 읽어보고 객석에 앉는다면 작품 이해도 돕고 오페라 감상이 훨씬 더 즐거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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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페라 ‘토스카’ 공연 전 로비.


    ▲외쳐라, 브라보! 브라바! 브라비!

    오페라를 보다 보면 박수를 쳐야 할 순간이 온다. 언제 어떻게 쳐야 할지 몰라 눈치 보는 경우가 있다. 악장 사이에 박수를 치면 안 되는 교향곡과 달리 오페라는 막이 끝날 때마다 박수를 치는 것이 상식이다. 또 독창, 이중창, 중창 등 중간 연주가 훌륭할 때는 막이 끝나지 않았더라도 연주 후 즉시 손뼉을 쳐도 된다. 성악가가 조용히 연주를 이어나갈 때를 제외하고 비중 있는 아리아가 나올 때는 거리낌없이 손뼉을 쳐도 좋다. 언제 박수를 쳐야 할지 모를 때는 주위 관객들을 따라하면 된다. 연주 전 프로그램이나 인터넷 등에서 주요 아리아에 대해 알고 갔다면 관객들의 박수를 용감하게 리드해보자. 노래가 끝나고 여운을 남기는 아리아라면 그 여운마저 감상하고자 하는 관객들이 있기 때문에 그럴 경우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마무리되고 박수를 치는 배려가 필요하다.

    오페라 가수들은 종종 막과 막 사이 커튼 앞으로 나와 인사하기도 하고 공연 마지막에도 나와 인사를 한다. 박수를 칠 때는 ‘와’하고 함성을 지르거나 휘파람을 불어도 된다. 또 환호의 단어로 남녀 모두에게는 ‘브라보 (잘한다)’, 여자가수에게는 ‘브라바’, 둘 이상의 가수들에게는 ‘브라비’라는 이탈리아어가 있다. 제대로 감동받았다면 제일 먼저 ‘브라보’라고 외쳐보자. 당신은 그날 최고의 멋쟁이 관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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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페라 ‘토스카’ 3막 ‘처형당하는 카바라도시’


    ▲감동과 재미를 느낀 당신은 이제 오페라 마니아

    오페라 관람을 미리 계획하고 작품에 대해 공부한 후 스스로 예매한 티켓으로 극장을 찾았다면 오페라 관람 후 느끼는 감동은 여느 때와는 분명 남다를 것이다. 인상 깊었던 장면이 눈에 아른거리고 가슴에 와 닿았던 아리아는 나도 모르게 흥얼거리게 될 것이다. 어쩌면 집에서, 사무실에서, 차안에서 오페라 아리아를 즐겨 듣게 되고 각종 광고 배경음악이나 영화 속 음악들이 바로 귀에 와 닿을 것이다. 그렇게 오페라와 친해지고 나면 어느새 다음 시즌 공연을 기다리는 행복한 오페라 마니아가 될지도 모를 일이다.



    ▲국내 오페라 페스티벌을 찾아서

    오페라 마니아가 되었다면 국내 오페라 페스티벌에 참여해보는 건 어떨까? 봄과 가을이면 바야흐로 오페라의 시즌이다. 곳곳에서 소소한 오페라 공연들도 많지만 국내에서도 오페라하우스가 있는 대구와 서울 2곳에서 오페라 페스티벌이 개최되고 있다.

    2003년 처음 시작한 대구국제오페라 축제는 매년 10월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국내 오페라단뿐만 아니라 유럽과 러시아, 일본 등 해외 오페라극장의 다양한 오페라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5월 예술의 전당에서 개최되는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은 2010년을 시작으로 올해 6회를 맞고 있으며, 국립오페라단과 민간오페라단이 참여해 매년 5편의 오페라를 무대에 올리고 있다. 이준희 기자 jhlee@knnews.co.kr

    도움말= 경남오페라단 정인숙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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