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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9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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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지리산 케이블카, 개발과 환경보전- 서희원(사회2부 부장)

  • 기사입력 : 2015-09-1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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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리산 케이블카 설치 사업이 예상되는 가운데 개발과 환경보전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의견이 분분하다.지리산 케이블카 설치 사업은 3개 시·도, 4개 시·군이 수년째 추진 중이지만 환경파괴 논란이 제기되면서 탄력을 받지 못하다가 설악산 케이블카 승인으로 청신호가 켜져 산청과 함양군은 최근 지리산 케이블카 사업을 위해 각각 5억원씩 총 10억원을 출자해 최근 건립 용역에 들어갔다.

    이에 경남도 서부권개발본부와 산청군·함양군은 지난달 31일 대책회의를 갖고 단일노선 구간 확정과 공원계획변경 용역, 환경영향평가 용역 등 향후 추진방향에 대해 집중 논의를 벌이는 등 정부가 설악산 케이블카 승인에 앞서 지리산 케이블카 설치도 긍정적인 검토에 들어간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자체의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산청·함양 구간인 지리산 케이블카는 백무동∼장터목 구간을 기준으로 3.4㎞ 구간, 산청군이 중산리∼제석봉 5.2㎞ 구간을 계획하고 있어, 기존 자연공원법상 자연보존지구 내 케이블카 설치를 5㎞까지 허용하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검토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최근 내년 3월이나 늦어도 5월까지는 산지관광특구법이 정부 법안으로 만들어져서 제출이 되면 금년 중에 케이블카 사업이 가시화될 것으로 본다고 언급하는 등 지난 1일 서울에서 열린 당정협의회에 참석해 국회의원들에게 지리산 산지관광특구 조성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리산 케이블카 설치 구상은 함양~산청을 잇는 지리산 산지관광 특구 개발과 함양 백무동∼산청 중산리 구간에 케이블카를 설치하고 산악 관광 복합리조트도 건립한다는 게 골자다. 산지관광특구로 지정되면 장터목 등에 산악호텔을 건립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만약 특구로 지정되면 경사도 25도, 표고제한 50% 이하인 산지 전용·개발과 관련한 규제가 크게 완화된다. 이 경우 스위스, 이탈리아와 같은 산악호텔과 산악박물관을 건립할 수 있고 산악열차 운행도 가능해진다. 특히 산악호텔과 산악열차 등 다양한 사업 추진이 가능해져 지리산 관광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개발론자는 환경훼손 논란에 대해 알프스와 로키산맥, 중국 황산 (黃山) 등 유명 관광지엔 모두 케이블카 관광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환경보전론자는 미래 세대에게 물려줘야 할 자연유산으로서 보호받던 보호림들은 막가파식 규제 완화로 그 존립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환경은 한 번 파괴되면 회복이 쉽지 않다. 건설 과정에서부터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 환경 훼손을 최소화하고, 운영 과정에서도 상당 기간 모니터링을 거쳐 장기적으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해야 할 것이다.

    서희원 사회2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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