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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9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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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기자세상] 텃밭 농부 된 우리 반 친구들

이언주 초록기자(창원 남산고 2학년)
분양받은 학교 텃밭에 방울토마토·상추 등 키워

  • 기사입력 : 2015-09-0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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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울토마토와 상추 등을 키우고 있는 텃밭.


    창원 남산고는 희망하는 반에 텃밭을 분양해 준다. 우리 2-5반은 텃밭을 분양받아 1년 동안 가꿔 보기로 했다. 텃밭에 무얼 심을지 어떻게 관리할지는 반마다 자체적으로 정하기 때문에 우리만의 방식을 정했다. 반 친구들과 토론을 한 끝에 쉽게 키울 수 있는 방울토마토, 상추, 깻잎, 가지, 고추를 키우기로 했다. 3~4명씩 조를 짜서 일주일씩 돌아가며 텃밭을 돌보고 상추를 솎아내거나 잡초를 뽑을 때는 서로 도와주며 텃밭을 가꿔 나갔다.

    우리 조가 텃밭을 관리할 때는 방울토마토가 너무 많이 자라서 대가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쓰러질 뻔했다. 쓰러지지 않게 대를 단단히 고정시키고 방울토마토가 똑바로 자랄 수 있게 고정시켜 줬다. 방울토마토가 곧게 선 모습을 보니 왠지 모를 뿌듯함이 생겼다. 그리고 친구들과 상추를 솎아주고 잡초를 뽑았는데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상추를 솎아낼 때 민달팽이를 봤는데 깜짝 놀라 소리를 질렀다. 달팽이를 정말 오랜만에 봐서 놀라기도 했고 조금은 징그럽기도 했다. 친구들이 민달팽이가 귀엽다며 계속 보여줬는데 그 덕에 민달팽이가 징그럽지 않고 꼬물꼬물 기어가는 것이 나름 귀엽다고 생각하게 됐다. 우리가 가꾼 텃밭은 화학 비료를 쓰지 않고 친환경으로 키워서 벌레들이 많이 있다. 상추를 따서 씻으면 애벌레들이 자주 나왔는데 너무 무서웠다. 그런데 우리 조원들은 애벌레가 뭐가 무섭냐며 손으로 만졌다. 나도 계속 텃밭을 가꾸다 보면 애벌레도 만질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안고 있다. 우리 조는 상추도 수확하고 방울토마토도 땄다. 방울토마토는 약을 치지 않아 못생겼지만 정말 달콤했다. 고추도 따서 바로 먹어 봤는데 정말 맛있었다.

    우리는 텃밭을 관리하며 텃밭일지를 쓴다. 상추가 얼마나 커졌는지 방울토마토의 길이가 얼마만큼 길어졌는지 기록하고 사진을 붙여 텃밭이 어떻게 관리되고 있는지 쉽게 알아볼 수 있게 작성한다. 텃밭을 1년 동안 관리한다는 것이 마냥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내 힘으로 가꾼 과일과 채소를 먹을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고 보람있다. 비록 방울토마토 모양은 예쁘지 않고 가지의 크기는 조금 작지만 화학비료를 쓰지 않고 우리의 사랑으로 키워서 그런지 너무 사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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