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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6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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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화물연대 경남지부 한달째 농성

업체와 운송료 갈등…원청회사까지 찾아가 시위

  • 기사입력 : 2015-07-29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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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물연대 경남지부 조합원들이 동양파일 공장 앞에서 출차를 방해하고 있다.

    화물연대 경남지부가 창원 성산구 상남동 한림건설 앞에서 장기간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달 1일부터 고강도 콘크리트 파일을 생산하는 함안 동양파일 회사 앞에서 시위를 벌인 화물연대 측은 지난 21일부터는 동양파일을 인수한 한림건설 본사 앞으로 옮겨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지난 27일 농성 참여자가 살충제를 음독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화물연대는 동양파일의 물류운송을 담당하는 도급업체 대송을 대상으로 지입기사 재계약과 운송단가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갈등 배경= 동양파일 함안공장은 지난 3월 새 운송업체인 대송과 계약을 체결했다. 화물연대 경남지부 중부지회 동양파일 조합원들은 대송이 운송료를 인하하려 하자 1차 파업을 벌였다. 그 결과 지난 4월 차량별 매출액 10%, 차량별 매출액 수수료 5% 지급 등의 내용을 담은 합의서가 작성됐다.

    합의서에는 3개월 시범 운영이란 단서가 달렸다. 상황에 따라 추가 교섭을 하자는 의미다. 하지만 업체는 만료가 되기 전까지 지입기사들과 의견조율이 되지 않자 내용증명을 보내 배차 중단을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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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의를 입은 화물연대 경남지부 조합원들이 창원시 성산구 상남동 한림건설 앞에서 시위를 하고 있다.

    ◆화물연대 입장= 화물연대는 대송 측이 교섭에 성실히 임하지 않았다며 일방적인 계약해지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아울러 정상적인 운송료 지급도 촉구하고 있다.

    화물연대 창원지회 손승운 대의원은 “실제 상차한 중량에 따라 제대로 운송료를 받길 원한다. 동종업체에서는 실중량의 운송료를 지급받고 있지만 대송은 그렇게 해주지 않고 있다”며 “10년 가까이 일을 계속해 왔는데 대송과 계약을 체결한 동양파일, 그리고 동양파일의 원청인 한림건설이 책임 있게 나서 주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화물연대는 동양파일과 한림건설에 △대송과 동양파일의 운송계약 해지 △계약해지 조합원 7명 전원 복직 및 운송사 재계약시 고용승계 보장 등을 요구했다.

    ◆운송업체 입장= 대송은 지난 5월과 6월 4차례에 걸쳐 의견 조율을 위한 협상에 임했지만 지입기사들이 도저히 수용할 수 없는 조건을 내세워 배차중단을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업체는 정당한 대화가 아닌 과격한 행동으로 요구를 수용하도록 압박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대송 송종호 대표는 “자신들의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공장 정문에서 집회를 열고 차량 운행을 막는 것을 비롯해 운송차량 밑에 눕거나 계란을 던지고, 같은 일을 하는 운송기사들을 협박까지 했다”며 “이들의 불법 점거농성으로 회사가 입은 피해가 13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동양파일과 한림건설 측은 현행법상 화물차량을 보유한 운전자는 개인사업자로 분류돼 ‘운송업체와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는 점에서 관여할 사안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글·사진=김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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