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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22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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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LH 개청의 의미- 강진태(사회2부 국장)

  • 기사입력 : 2015-07-0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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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최대 공기업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지난 3일 경남 진주혁신도시 본사 사옥에서 개청식을 열고 본격적인 진주시대를 알렸다.

    LH가 경남혁신도시 사업의 화룡점정으로 주목받는 이유가 혁신도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혁신도시로 이전하는 11개 공공기관의 전체예산, 사업, 지방세 등에서 70% 이상을 차지하는 그 규모에서 LH가 없는 진주혁신도시는 성립자체가 불가능하다.

    자산 148조원으로 부동의 공기업 1위는 물론 국내 재계를 통틀어도 삼성전자 다음을 차지하는 LH는 자회사와 출자회사가 33개, 연관기업은 70여개에 이른다.

    LH가 진주혁신도시로 오기까지는 순탄한 길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주택공사와 토지공사가 통합해 탄생한 LH가 2011년 5월 일괄이전과 분산배치를 놓고 진주와 전주, 경남과 전북이 치열한 유치전을 벌인 끝에 극적으로 진주 일괄이전이 확정된 것이다. LH의 개청 이면에는 LH를 유치하고자 하는 많은 경남도민들을 비롯한 진주시민들의 애틋한 노력이 배어 있는 것이다.

    완전한 이전을 마치고 지방시대를 시작한 LH가 이 같은 경남도민들과 진주시민들의 LH에 대한 사랑을 잊어서는 안 된다.

    아직은 수도권 시대의 정서와 추억이 많이 남아있겠지만 개청과 함께 이젠 정말 진주라는 지방시대에 들어왔다는 점을 직시하고, 그에 걸맞은 새로운 패러다임을 가져주기를 바란다.

    개청식에서 이재영 사장이 새 시대를 여는 새로운 비전을 담은 비상 2030을 선포했다. 지역민들은 여기에 담겨 있는 지역사회와 함께 하기 위해 협력업체 연쇄 이전 촉진, 지역인재 우선고용, 신사옥 시설물 공유 같은 활동을 활발히 전개할 것이라는 내용에 많은 기대를 가진다.

    하지만 최근 LH를 방문한 사람들 입에서 청사의 폐쇄적인 운영, LH직원들의 친절하지 못한 자세 등을 지적하는 경우가 나오고, 특히 그 지역과의 관계를 중계하는 대언론 정책은 매우 미흡하다는 평가가 절대적이다.

    언론을 담당하는 홍보실이 전부 수도권에 잔류하고, 본사에는 지역 언론과 접촉하는 부서조차 없이 대언론 창구를 창원에 있는 경남지역본부로 한다는 모양인데, 이래서야 본사가 지방으로 이전한 공기업의 의미가 없다.

    지역민들을 대하는 LH 직원들의 자세, 즉 지역 구성원의 일원이라는 진정어린 마음가짐이 LH가 지방에 뿌리를 내리고 지역민들과 동화될 수 있는 것은 물론 개청식에 내놓은 비전 2030을 실현할 수 있는 지름길이라는 점을 통찰해 주기를 바란다. 지역민들은 그렇게 큰 것을 바라지 않는다. 같은 시민으로서의 자세, 같은 지방 사람들로 살아가주면 좋겠다는 것이다.

    강진태 (사회2부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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