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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8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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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강민호 야구장과 소통- 김석호(사회2부 국장대우)

  • 기사입력 : 2015-06-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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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지역에는 90여개의 야구클럽이 있고 야구를 즐기는 5000여명의 동호인이 있다. 가족까지 합하면 양산지역 야구 인구는 2만여명에 이르고 있다. 여기다 전국 대회를 제패한 리틀야구단과 원동중 야구단도 있다.

    그러나 게임을 할 수 있는 양산지역 정규 규모의 야구장은 3개에 불과하다. 간이야구장 2곳과 리틀야구장 1곳이 더 있기는 하지만 동호인 등 야구인구에 비해 야구장은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다.

    야구클럽이 정규 규모의 야구장을 한 번 이용하려면 짧게는 4주에서 길게는 8주 정도까지 대기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야구클럽의 동호인들은 시합형 정규 게임을 한 해 2~3회밖에 못하고 있고 연습과 동호인 모임은 변두리 공터를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1월 7일 양산시와 롯데야구단 강민호 선수는 양산지역에 가칭 ‘강민호 야구장’을 건립키로 하고 ‘강민호 야구장 건립 및 후원사업 추진을 위한 공동협약식’을 가졌다. 내용은 강 선수가 2억원을 기부하고 양산시가 3억원을 보태 총 5억원을 들여 물금읍 낙동강 둔치에 있는 황산체육공원 현 축구장 부지(1만6000㎡)에 관람석 200석 규모의 야구장을 내달(7월) 말까지 건립하는 것이었다. 양산시는 스타 선수를 활용한 양산시 이미지 제고 및 브랜드 마케팅 등을 할 수 있다는 입장에서, 양산지역 야구인들은 야구장이 하나 더 마련된다는 충족감으로 각각 환영했다.

    그러나 양산시의회는 지난달 1일 열린 임시회에서 추가경정예산을 다루면서 야구장 건립비 중 시비 3억원을 삭감 의결했다. 이유는 양산시가 예산외 의무부담이나 주민의 권리를 포기하는 등 공동협약서(MOU)를 체결할 경우 사전에 시의회의 의결을 거쳐야 한다(자치법 39조 1항)는 절차를 거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시는 사업비를 확보하지 못해 강민호 야구장 건립을 당초 계획대로 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이후 야구동호인 등은 시의회 홈페이지를 통해 강민호 야구장 건립 무산(?)과 관련해 시시비비를 따지며 갑론을박을 이어가고 있다.

    협약 과정에서 절차를 제대로 지키지 않은 양산시나, 야구인의 기대 및 기부자 강민호 선수의 입장을 살피지 못한 시의회나 야구장 건립 무산에 대해 자유스러운 입장은 아니라고 보인다. 집행부와 시의회가 제대로 소통했다면 당시 충분히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었다고 보는 것이 시민과 야구인들의 눈높이이다.

    양산시와 시의회는 자신들의 존재 의미가 양산의 발전과 시민의 행복추구에 있다는 것을 안다. 향후 양 기관 간 소통이 안돼 절차상의 하자로 인해 목적이 훼손되는 일이 더 없길 바란다.

    김석호 (사회2부 국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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