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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지심도 이관이 주민들 삶에 희망 되길- 이회근(사회2부 부장)

  • 기사입력 : 2015-05-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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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혜의 동백섬 ‘지심도’가 내년 6월이면 거제시로 소유권이 이관된다. 지심도는 거제시 일운면 지세포리에 속하며 시험통제소와 숙소 등 건물 7채를 포함한 섬(0.36㎢) 전체가 국방부 소유로 돼 있다.

    권민호 시장이 취임 이후 ‘에코아일랜드’로 개발하기 위해 지심도 소유권 이관에 전념해 온 결과가 내년에 결실을 보게 된 것이다.

    시는 35억원을 들여 일운면 지세포리 서이말 등대 인근에 국방부 해상시험소 대체시설 부지와 교환하는 방식으로 소유권을 이전받는다. 이 섬은 일제강점기 때 일본군 요새였고, 1995년 4월 국방부 해상시험소가 들어섰다. 매년 봄이면 만발하는 붉은 동백꽃을 보려고 전국에서 관광객들이 몰려든다.

    권 시장은 “지심도는 거제시민에게 엄청난 재산가치를 갖는 의미 있는 섬”이라며 “제대로 활용 방안을 마련해 천혜의 관광명소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전담하게 될 시 관광과도 소유권 이관에 대비, 환경부 지침에 따라 현재 시설물을 그대로 보전하는 등 훼손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종합개발계획 수립에 착수했다.

    지심도를 개발하는 데는 상·하수도, 전기, 선착장 조성 등에 수많은 예산이 투입돼야 한다.

    시는 부족한 예산을 정부에서 지원받기 위해 도서개발법 등 모든 관련법에 근거한 지원도 요청할 계획이다. 지심도 개발에는 생계를 유지하며 오랫동안 살아온 21가구(주민 36명)에 대한 거취문제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주민들은 그동안 국방부 소유 부지에 불법건물을 신축한 형태로 건물에 대한 지상권만 인정받아 증·개축을 못해 노후된 집에서 불편함을 감수하며 살아왔다.

    시가 2005년부터 전담부서를 만들고 지심도 이관을 추진한다는 소식은 섬 주민들에게는 삶의 큰 희망이 됐다.

    주민들은 지심도를 찾는 관광객들을 상대로 민박이나, 매점 등의 수익으로 생계를 유지해 왔기 때문이다.

    섬 이관에 따른 주민들의 바람은 두 가지다. 하나는 관광객을 수용할 수 있는 펜션 신축을 위해 현재 점유하고 부지를 시에서 불하받는 것이다. 두 번째는 섬 이관추진 발표 후 지상권(매매가 2억500여만원) 매입 투기세력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통해 지원 및 부지불하를 불허해야 한다는 것이다.

    조정제 관광과장은 “주민 지원책으로 한옥 형태의 증축을 고려하고 있지만, 아직 결정된 게 없다”면서 “현재 수립 중인 지심도 이관에 대비한 도서종합개발계획에 주민들의 바람이 포함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시의 노력이 섬에서 평생 살아온 주민의 삶에 행복을 줬으면 한다.

    이회근 (사회2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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