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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24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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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사천시의회, 살아있네”- 홍정명(사회2부 부장)

  • 기사입력 : 2015-04-2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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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원외교 비리 의혹의 핵심 인물인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이 지난 9일 자살하면서 남긴 금품제공자 메모지가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메모지 내용의 진위 여부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검찰은 수사에 착수했고, 야당은 특검을 요구하고 있다.

    파문의 중심에는 홍준표 경남도지사도 있다. 당당한 도정을 슬로건으로 거침없는 행보를 보여온 홍 지사가 곤란한 지경에 처해 있다.

    그 자신은 1억원 수수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소셜네트워크(SNS)에는 이를 비난하는 글이 난무하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홍 지사가 그동안 적을 너무 많이 만든 탓이라는 지적도 한다.

    살다 보면 잘나갈 때도 있고 힘든 시기도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평소 마음을 곱게 쓰지 않았다면 힘들 때 손을 잡아주는 이는 드물 것이다. 자업자득이라며 손가락질하는 이는 많아도….

    특히 정치인이나 기관·단체장은 마음가짐을 더욱 똑바로 가져야 한다는 생각이다. 상대가 기대치에 못 미치거나 딴지를 걸어온다고 해서 막가는 식으로 응대해선 안 된다. 적이라도 품는다는 대승적 자세가 요구된다. 지도자의 길에 있어 소통과 화해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까닭이다.

    이런 맥락에서 볼때 현재 송도근 사천시장과 시의회의 관계는 불편해 보인다. 이는 시의원들 스스로도 느끼고 있다.

    조익래 의원은 지난 21일 열린 제187회 임시회 3차 본회의에서 5분자유발언을 통해 집행기관과 의회의 소통 부족을 지적하면서 “지난날의 서운함은 모두 잊고 앞으로 서로에게 상처가 되지 않도록 노력해달라”고 요청했다.

    정철용 의원도 지난 20일 제2차 본회의 시정질문 및 보충질문을 통해 이선두 부시장에게 “시정 전반에 관한 업무는 시장에게 맡기고, 부시장은 정무 역할에 신경을 써달라”고 주문해 눈길을 끌었다. 의회와의 소통을 위해 보다 노력하라는 뜻으로 읽혔다.

    특히 이번 임시회에서는 전체 12명 의원 가운데 김현철 의장을 제외한 11명이 시정질문 및 5분자유발언을 신청, 시정 주요 현안과 관련해 발언하는 열정을 보였다. 초선 의원도 8명인데 모두가 발언한 것이다.

    사천바다케이블카 설치사업의 착공 지연 지적부터 장애인편의시설 개선 촉구, 삼천포용궁수산시장 옥상 선어건조장 철거에 따른 대안 수립 요구, 사천일반산업단지 해안도로 대형구조물 무단적치 단속 주문 등 그 내용도 다양했다.

    “사천시의회가 살아 있네” 하는 느낌을 받았다. 이 같은 열정으로 송 시장과의 간격도 차츰 좁혀 가기를 기대한다.

    홍정명 (사회2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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