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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부자 함안 이젠 복지에 관심을- 배성호(사회2부 국장대우)

  • 기사입력 : 2015-04-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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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안군은 지난달 경남도가 작성한 2012년 기준 시·군 단위 지역내 총생산(GRDP) 추계 결과 2007년부터 6년 연속 군부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또 1인당 지역내 총생산도 4715만원으로 도내 18개 시·군 중 2위를 고수하며 거제시(4948만원)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이런 결과는 함안군의 경제활동별 구성비에서 제조업 비율이 60%를 차지하고, 군내에 일반산업단지와 농공단지가 14곳에 달하는 데다, 기업체 수도 2500여 개로 지속적으로 늘어 올해 말 1인당 지역내 총생산은 전국 최상위 수준인 5000만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차정섭 군수도 “함안지역 일반산업단지와 농공단지에 기업체 입주가 계속되고 있고, 신규 단지 조성도 추진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지역내 총생산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임기내 GRDP 도내 1위 달성은 물론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경제 중심 함안시로 발전시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함안군이 부자라는 데 싫어할 군민은 없겠지만 이젠 그늘진 곳에서 외롭게 살아가는 이웃을 잘 챙겨 진정한 복지함안을 만들어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현재 함안지역에 기초생활수급자 1702가구 2341명이 생계비로 매월 1인 38만9000원, 2인 66만2000원, 3인 85만7000원, 4인 105만2000원을 비롯, 주거비와 교육비, 의료비 등을 지원받고 있다.

    사실 기초생활수급자 외에도 수급자에서 탈락한 주민과 차상위 계층 등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인 주민들도 상당수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이들은 건강상태도 취약해 군보건소의 조사에 따르면 고혈압이 36.9%나 되고, 관절염 28.5%, 당뇨 13.7%, 치아 이상과 뇌혈관질환, 안질환, 축농증 등 절반 이상이 1~2가지의 질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무리 건강한 사람도 발가락 한 곳만 삐어도 제대로 걸을 수 없듯이, 음지에서 어렵게 살아가는 이들이 최소한의 품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건강한 사회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이들 중 노인들은 나이가 들수록 행복수준이 낮아지고 있는 만큼 물질적인 지원과 함께 정신적인 따뜻함도 제공해야 할 것이다.

    OECD 가입국 중 자살률 1위인 대한민국. 연봉이 수백억원이라는 어느 재벌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기 전에, 우리 사회의 그늘진 곳에서 말없이 눈물 흘리는 이웃을 찾아 이들을 따뜻하게 어루만져주는 ‘살고 싶은 함안, 살맛 나는 함안, 외지인도 이사오고 싶은 함안’을 만드는 데 범군민적 열망을 한곳으로 집약시켜 나가길 간곡히 바랄 뿐이다.

    배성호 (사회2부 국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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