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1월 26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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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문화기획] 창원서 만나는 아시아 현대미술

[월요문화기획] 창원아시아미술제 미리보기
CHANGWON ASIA ART FESTIVAL… 18일~26일 성산아트홀
지역작가 11명 외국·국내작가 23명 등 총 39명 참여

  • 기사입력 : 2015-04-05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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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더위 作 ‘fabric’


    2015 창원아시아미술제가 오는 18일부터 26일까지 창원 성산아트홀 전시실 전관에서 개최된다. 창원아시아미술제(이하 미술제)는 매년 신선한 주제로 지역 미술계의 현상을 짚고 미래에 대한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다.

    올해 미술제에는 지역작가 11명을 비롯 외국작가 5명, 국내작가 23명 등 39명이 평면, 미디어 조각, 설치 등 다양한 장르에서 저마다의 욕망과 담론을 펼쳐낸다. 올해 미술제의 주제는 Artist on Chang-Won ‘Restart & Reset‘. 창원이라는 장소성과 창원의 미술을, 창원아시아미술제의 역사 속에서 되물으며 창원, 청년, 아시아, 실험정신 등 미술제의 토대가 됐던 가치들을 창원을 중심으로 다시 작동시키고자 하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제1주제인 ‘a story of artist, Chang-Won’에는 창원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홍민호, 이미영, 박재희 등 10여명이 참여했다. 제2주제인 ‘art story of urban city life’에는 인샤오펑, 왕더위, 야마모토 등 아시아 지역 작가와 이수홍, 변대용, 정혜련 등 20여명이 참여했다. 이들 작가들은 ‘창원 속 아시아’, ‘아시아 속 창원’을 통해 지역-아시아의 문화예술 가교 역할을 하게 된다. 지역민들은 작품 관람은 물론 각각 다른 시간과 공간, 사회적 토양을 경험한 작가의 조형세계와 개인의 삶·작업을 엿볼 수 있는 아카이브전, 작가와의 대화 등을 통해 아시아 현대미술을 접하고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창원아시아미술제는 지난 1996년 용지야외미술제를 모태로 2003년 창원청년미술제를 개최했고, 2004·2005년 창원아시아청년미술제로 거듭나 각기 다른 현실의 아시아 미술현장이 상호 교류할 수 있는 방법론을 모색했다. 지난 2006년부터 창원아시아미술제로 확대 개편해 매년 개최되고 있다. 미리 둘러보는 전시장이 감상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

    이문재 기자 mjlee@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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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마모토

    ◇제1전시실
    작품 속에 나 있다… 설치미술로 표현한 자아

    작품 속에 자신을 포함시킬 수 있는 설치들을 만날 수 있다.

    권치규는 자아를 둘러싸고 있는 내·외적 갈등에 관한 동시대인들의 잠재적 능력을 끄집어내고 있다. ‘자아’라는 깊은 내적 공간을 비춰 보이는 형상이다. 왕더위(王德瑜)는 개입 가능한 공간을 만들어 냈다. 3차원을 넘어 4차원적인 개입, 즉 촉감의 경험이 가능한 공간을 통해서 작품이라는 공간개념에 대한 정의에 새로운 기제를 마련하고 있다. 야마모토는 공간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행위들에 주력했다. 행위에서 얻을 수 있는 시각적 경험은 간접 경험임에도 불구하고 매우 즉각적이며 신선한 충격이다. 공간-행위-관객이 모두의 참여를 이끌어 낸다. 이미영은 생활 속 사물과 자아와의 관계를 형상화했고, 이수홍은 자연이라는 거대 공간을 지배하고 있는 질서와 균형에 무게를 뒀다. 이정희는 관객에게 말을 걸고 있는 듯한 작품으로 대화를 이끌어내고 있고, 정욱장은 스테인리스스틸을 이용해 반사하는 공간의 뉘앙스를 강조한다. 또 정혜련은 역동적인 공간 드로잉의 방식의 작품을 설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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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태근 作 ‘Pos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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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무경 作 ‘our contemporaries’
    ◇제2전시실
    만져보고 싶다… 움직일 것만 같은 작품들

    한 번쯤 만져보고 싶은 작품들이 자리한다.

    김병규는 표면효과를 통해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데, 구불구불한 표면은 바람결을 떠올리게 한다. 바람에 따라 변화하는 형상의 예측 불가능한 즐거움을 전한다. 김성헌은 위트 있는 조형감각으로 속내를 궁금하게 만들고, 도태근은 잘 다듬어진 재료가 주는 감각적 즐거움을 선사한다. 신무경은 반복적으로 작동하는 오브제 작업으로 눈의 공감을 적절하게 유도한다. 이창훈은 ‘여행’을 주제로 의인화된 닭과 같이 우회적 표현을 통해 오늘의 모습을 풍자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인생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는 우리네 삶을 반추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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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범수 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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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성훈 作 ‘wind horse’

    ◇제3전시실
    보이지 않는 것들에 대한 욕망과 상상 담아

    보이지 않는 것, 볼 수 없는 것에 대한 욕망과 상상이 같이한다.

    강성우는 타자(他者)를 통해서 자아(自我)를 관찰하는 방법을 시도했다. 강성훈은 선, 덩어리, 구조에 대한 조형감각을 드러내고, 김범수는 작업은 타자가 내부를 보는 방식을 택했다. 장준호는 작품에 개인적 경험을 강조해 형상화함으로써 우리의 눈이 작품을 읽을 수 있도록 설치한다. 이것이 왜 여기에 놓여 있는가에 대한 의구심을 자아내는 이러한 방법은 상상력을 통해 많은 즐거움을 준다. 정희진은 관계에 천착한 일련의 작품을 내놓는데, 작품 구조 자체가 비논리적 설득력을 가지고 있다. 주영호는 우리의 눈을 작품에 더욱 집중시키기 위한 기제들을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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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민호 作 ‘Best Modern World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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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상 作

    ◇제4전시실
    삭막한 도시의 풍경, 그리고 그 속에서의 삶

    어쩔 수 없이 일상이 되어버린, 끊임없이 마주치는 ‘도시에서의 삶’을 그려냈다.

    강승희는 언젠가부터 도시의 반대말이 되어버린 자연에 대한 명상적 표현으로, 자연풍경이 도시와 문명에 대한 반성적 관점으로 유도한다. 김윤찬은 청춘을 예찬하고 있는데, 도시 공간에 불어오는 금빛 기억은 동시대인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기에 충분할 것이다.

    김찬일의 작업은 작은 욕망들의 군집을 나타내는 듯 보인다. 반복적인 기하학적 구조 속에 내재된 확장 가능성을 발견하게 한다. 남펑의 작품에는 누군가의 일상이 자리 잡고 있다. 비록 자신의 세계와는 동떨어져 있다 해도 유심히 한 번 더 들여다보게 만든다. 린샤오펑이 만들어내는 형상은 분명 동시대인이 아니지만 인생의 희로애락이 고스란히 반영된 모습은 우리의 삶을 성찰하게 한다. 박유종이 그린 얼굴은 일그러지고 뒤틀려져 있다. 왜곡된 형상은 반듯한 가면을 쓴 누군가의 내면 또는 화려한 도시공간의 이면에 있는 슬픔이다. 박재희는 분홍의 바탕에 분홍의 프레임을 그려내는 방식을 고수한다. 분홍에 열광하는 동시대인들의 마음을 꿰뚫는 하나의 전력이기도 하다. 서은경의 꽃은 삭막한 도시의 이면에 존재하는 낭만이자 휴식이고, 신지연의 종이컵은 무엇인가 담아내는 도구로서 본래의 기능을 상실한 채 캔버스 위에 놓여 있다. 양상은 빛의 속도에 집착하는 도시의 풍경을 추상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홍민호의 ‘도시묘’ 연작은 고양이의 형태 속에 동시대인들의 삶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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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석원 作 ‘Doc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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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영한 作 ‘우리時代 神話’

    ◇제5전시실
    눈을 크게 뜨고 봐요… 작품 안에 뭐가 있는지

    타 전시실보다 눈을 크게 뜨고 봐야 할 것 같다. 시각적 혼동을 일으키는 작품이 걸린다.

    고석원의 작품은 부분과 부분이 교묘하게 연결돼 있다. 우리의 눈이 무엇을 취하고 무엇을 버려야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만든다. 김창언의 작품은 음향요소들을 이미지화시킨 일종의 소노그라피(sonography). 소리를 이용해 이미지를 얻는 발상은 결과물이다. 이동엽은 세포분열이라는 유기체의 변화를 형상화했고, 정영한은 궁극의 사실주의적 그리기에 천착한 작업방식에도 불구하고 스토리텔링 구성을 가능하게 한다. 하지만 이러한 작품에는 우리의 눈이 기대하는 특정 스토리에 대한 힌트가 전혀 없기에, 결과적으로는 우리의 의심을 담론으로 확장시켜주는 이미지로 존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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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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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환 作 ‘1403’

    ◇제6전시실
    흔적과 기호, 문자로 재해석된 도시의 감성

    우리의 눈은 이미지에 대한 자기 이해의 방법을 구하기 위해 작품 고유의 언어 해석을 갈구한다. 도시공간의 ‘흔적과 기호’에서 이와 같은 갈증을 조금이나 해소할 수도 있을 것도 같다.

    김지은은 세상 모든 사람의 고유한 흔적인 지문을 형상화, 고유함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내렸다. 이러한 방식은 전혀 새로울 것이 없는 오늘날의 이미지에 대한 비판적 시각과 함께 해석해 볼 수도 있다. 박정환은 색채가 일종의 기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이용, 색채의 중첩과 나열을 이용해 시간의 흐름 속에 사건과 기억에 관한 기록을 표현한다. 사건을 색채로 재해석하는 감성은 추상적 형태에도 불구하고 설득력을 가지는데, 색채가 가진 고유의 감성이 가진 전달력 때문이다. 송성진의 작품에서 읽혀지는 기호는 도시의 건물이다. 건물의 상징성이 도시의 정체성이 되기도 하는 만큼, 일상에서 보는 건물이 어떤 지형도를 그리고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문자를 회화적 이미지로 사용하고 있는 이건희의 작품은 단순한 낱개의 언어 조각이지만 조합해 보았을 때 별다른 의미가 없는 그야말로 이미지로서의 문자를 표현하고 있다.

    ◇현관 로비
    여기도 작품이… 예상치 못한 만남의 즐거움

    이곳은 출구 없는 ‘비상구’다. 박찬용, 변대용, 정희진의 설치작품이 빈 공간으로 생각될 수 있는 이곳을 메우게 된다.

    박찬용은 동시대인들의 욕망을 극적으로 표현하게 되는데, 주로 폭력적인 주제나 희극적인 주제 등을 통해 드러나지 않는 악의 본성을 건드리고 있다. 변대용의 작품은 경계와 분할에 관한 조형적 재고다. 팔과 다리가 분해된 채 누워있는 거대한 인물은 현관 로비라는 경계가 되는 공간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한층 깊게 만든다. 정희진의 설치작품은 유동적으로 공간에 개입된다. 마치 흐르고 흐르는 우리의 욕망과도 같이, 그 단면을 자르면 마치 또 다른 군집이 흘러내릴 듯 그렇게 연결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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