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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24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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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3·1민속문화제 근본대책 세워야- 김병희(사회2부 부장대우)

  • 기사입력 : 2015-03-3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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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년 2월 28일부터 3월 3일까지 창녕군 영산면 일원에서 열리던 전국적인 문화행사인 3·1민속문화제가 2년 연속 제대로 열리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는 3·1민속문화향상회가 경남도와 창녕군의 AI 방역에 따른 지역문화행사 자제 권고를 받아들여 취소하면서 뒤늦게 중요무형문화재 시연만 개최했고, 올해도 구제역 등으로 연기됐다가 오는 5월 1일부터 3일까지 개최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지만 아직까지 확정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중요무형문화재 원형을 전승하고 군민 화합 한마당의 장으로 펼쳐지는 3·1민속문화제가 취소된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지난 2009년 화왕산 참사를 시작으로, 2011년 구제역, 지난해 AI로 줄줄이 취소됐다. 올해도 아직까지 개최 여부가 확정되지 않는 등 최근 몇 년 동안 3·1민속문화제가 제대로 개최되는 경우가 드물었다.

    3·1민속문화제는 1919년 3월 12일 밤 고(故) 구중회씨를 비롯한 24인이 결사대를 조직한 후 영산 남산봉에 모여 결사단원 맹세서에 서명하고 독립만세운동을 펼친 숭고한 정신을 기리기 위해 매년 개최됐다. 특히 24인의 결사대가 조직돼 독립만세를 외치다 일본 경찰과 충돌한 역사가 있는 곳인 영산면에서 매년 3·1절이 되면 결사대원 24인 중 생존자를 중심으로 기념행사를 성대히 개최한 것이 유래가 됐다.

    3·1민속문화제의 중심 행사인 쇠머리대기와 줄다리기가 국가 중요무형문화재 제25호와 제26호로 지정(1969년)되자 전국적으로 널리 알려진 민속문화제로 더욱 발전했다.

    봄과 함께 전국적인 축제로 자리잡은 3·1민속문화제가 구제역과 AI로 인해 축제 개최 여부가 매년 변수가 되고 있다.

    향후 구제역과 AI는 토착화 추세를 보이고 있는 있는 점을 감안하면 매년 개최 여부를 놓고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개최 시기 조정 등의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해야 한다.

    3·1민속문화제는 개최 시기가 정해져 있는 만큼 개최 시기를 매년 바꾸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게다가 멸종위기종인 따오기 복원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곳이어서 AI를 무시하고 개최를 결정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3·1민속문화제가 전국적으로 알려지면서 많은 관광객들이 축제를 구경하러 와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역할을 하는 것을 감안하면 행사가 제대로 열리지 않는 일은 안타까운 일이다.

    지역민들의 화합의 장이 되고 중요무형문화재 원형을 전승하기 위해 매년 개최되는 3·1민속문화제에 대한 세심한 검토와 함께 고민해야 할 때인 것은 분명하다.

    김병희 사회2부 부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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