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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라이프]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

과식하면 포크가 경고음 삑삑, 사고 나면 자동차가 사고접수… 사물인터넷 시대
사물에 센서 달아 인간 개입 없이도 서로 데이터 주고받으며 유용한 서비스 제공
해킹으로 인한 정보유출과 시스템 마비 위험성 등 보안 문제는 큰 과제

  • 기사입력 : 2015-01-07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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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작 감지 센서로 과식 예방을 돕는 ‘하피포크’.


    음식을 빨리 먹는 습관이 비만을 부른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음식을 일정량 이상 먹으면 뇌가 포만감을 느껴 먹는 행동을 중지하도록 명령한다.

    그런데 뇌가 이런 느낌을 갖게 되기까지는 최소 15분가량이 걸리므로, 15분 안에 위장의 크기보다 훨씬 많은 음식을 섭취한다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진다. 뇌가 포만감을 느끼기도 전에 음식을 섭취할 대로 섭취한 꼴이어서 비만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비만으로 고민하던 A씨도 이런 식사습관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A씨의 식생활에 최근 큰 변화가 일어났다.

    그가 식생활을 바꿀 수 있었던 것은 식사도구의 하나인 작은 포크 덕분이다. 그가 매우 빠른 속도로 스테이크 조각을 찍어 입으로 가져가는 행동을 반복할 경우, 포크는 경고음을 울리며 식사 속도를 늦추도록 유도한다.

    이는 포크에 동작을 감지하는 센서와 포크 사용 빈도 등을 기록하는 마이크로 칩이 내장돼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A씨의 식사 데이터는 블루투스 등을 통해 웹이나 모바일 앱으로 전송돼 총체적인 점검이 이뤄지고, 과도한 속도라고 판단되면 경고음을 울리도록 고안돼 있다.

    2년 전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에서 선보인 미국 하피랩(HAPILAPS)의 이 ‘하피포크’는 단순한 식사도구에 머물지 않고, 사용하는 이의 식습관을 바꾸는 등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마트기기로 진화했다.



    ◆사물인터넷이란

    하피포크처럼 사물에 각종 센서를 달아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주고받는 기술이나 환경이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이다. 사물인터넷 세상에서는 인터넷으로 연결된 사물들이 인간의 개입 없이도 서로 정보를 주고받으며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된다.

    2014년 현재 전 세계적으로 약 100억 개에 달하는 사물이 인터넷으로 연결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어마어마한 숫자다. 그러나 이는 전 세계 사물의 0.7%에 불과하다. 즉 99.3%에 이르는 사물이 앞으로 언제든지 인터넷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뜻이다.

    IBM은 5년 뒤인 2020년에는 약 500억 개의 사물이 인터넷으로 소통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물들의 대화

    인간이 서로 대화를 나눌 때 이야깃거리가 필요하듯이, 인터넷으로 연결된 사물들에게도 화제가 필요하다.

    먼저 센서가 있어야 한다. 사물들은 각종 센서가 보내오는 정보를 바탕으로 대화를 나눈다. 센서가 보내오는 정보로는 동작이나 위치, 진동, 온도, 습도, 열, 조도 등이 있다.

    사물들의 대화를 위해서는 NFC, WLAN과 같은 근거리 통신기술, 3G나 LTE와 같은 이동통신기술, BcN과 같은 유선통신기술이 필요하다.



    ◆인간에게 유용한 서비스 제공

    사물인터넷은 궁극적으로는 인간에게 편리하고 유용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하피포크의 경우도 그랬지만, 미국의 포드사가 내놓은 이보스(Evos) 차량도 한번 보자.

    이 차량에 있는 수많은 부품들은 대부분 서로 인터넷으로 연결돼 있다. 즉 각종 센서에서 제공되는 데이터로 서로 대화를 나누면서, 최종적으로는 운전자인 인간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한다.

    도로를 달리던 이보스 차량이 가드레일을 들이받았다고 치자. 사고 정도가 심하다면 에어백이 터진다. 이럴 경우 에어백에 장착된 센서가 중앙관제센터로 신호를 보낸다. 물론 범퍼나 차체 등의 파손 정도, 사고가 난 지역의 도로 사정과 날씨 등의 데이터도 함께 관제센터로 넘어간다.

    중앙관제센터와 연결된 클라우드 시스템은 수백만 또는 수천만 건의 사고유형을 분석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응급구조센터와 보험사 등에 사고 내용을 통보한다.



    ◆보안 문제가 큰 과제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사물이 늘어날수록 해킹으로 인한 개인정보 유출이나 시스템 마비의 가능성도 늘어난다. 이 때문에 더욱 철저한 인터넷 보안대책이 필요한 것은 물론이다.

    기술의 발전만큼 이를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야 하다. 그렇지 않으면 인간을 위한 기술이 인간을 고통스럽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서영훈 기자 float21@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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