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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28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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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축제의 계절- 김병희(사회2부 부장대우)

  • 기사입력 : 2014-10-27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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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야흐로 축제의 계절이다. 지방자치제가 실시된 이후 전국에서 봄과 가을에 집중돼 많은 축제가 열리고 있지만 축제를 다녀온 많은 사람들은 우리나라 지역축제는 하나같이 주제만 다를 뿐 그 내용이나 포장은 비슷하다고 말하고 있다.

    올가을은 유난히 축제가 풍성한 것 같다. 지난 4월 세월호 참사로 온 나라가 슬픔에 잠기면서 봄 축제가 가을로 미뤄졌기 때문인 것 같기도 하지만 축제가 너무 많다는 소리도 들린다.

    지방자치단체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지자체마다 연간 20개의 축제를 한다고 한다. 축제로 시작해서 축제로 끝난다는 볼멘소리가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창녕군에서도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제28회 비사벌문화예술제와 제8회 우포누리 농특산물 한마당 축제가 펼쳐졌다. 또 올해 AI로 인해 3·1민속문화제가 취소되면서 함께 연기돼 왔던 중요무형문화재인 제25호 영산쇠머리대기와 제26호 영산줄다리기 시연회도 25일 시연했다.

    지방자치단체에서 많은 예산을 써가며 하는 축제는 이를 통해서 삶의 질이 향상되는 촉매제가 돼야 할 것이다. 다른 자치단체와 경쟁적으로 잘해보려는 마음만 앞서면 알맹이가 없고 의미가 없는 축제가 되고 만다.

    따라서 지방자치단체가 주도하는 축제보다는 동호회나 지역주민 또는 민간단체가 자발적으로 참여하며 즐길 수 있는 독특한 축제를 해야 한다.

    축제로 인해 지방자치단체의 정상적인 업무가 뒷전으로 밀려서도 안 될 것이고 지나친 관광특수를 기대하거나 자치단체장의 치적 수단으로 활용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축제는 그 지역의 미래를 책임질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참여율을 높여서 전통문화가 세대를 이어가도록 배려해야 하는 것도 하나의 과제일 것이다.

    주민의 소리를 들어서 행사기획에 반영해야 하며 눈에 보이지 않는 효과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구경하는 축제에서 참여하고 함께 즐기는 축제가 돼야 감명을 줄 수 있다.

    어느 축제나 그 형식이 비슷비슷해 개성을 찾아보기 힘들다고 한다. 초청가수들의 노래나 듣고 불꽃놀이로 세금을 허공에 쏘아 올리며 같은 내용이 매년 반복되는 데서 축제의 의미를 찾을 수 있을까.

    격년제나 4년에 한 번 축제를 열어서라도 추억으로 오랫동안 남을 만한 축제를 기획해 국민들로부터 박수를 받을 수 있는 축제다운 축제, 양보다는 질이 높은 축제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싶다. 진정한 축제의 의미를 한번 되새겨 보자.

    김병희 사회2부 부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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