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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9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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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사천바다케이블카 추진합니다?- 홍정명(사회2부 부장)

  • 기사입력 : 2014-10-10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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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 물 건너간 것 아닙니까?”

    지난주 택시를 타고 기사에게 사천바다케이블카 설치사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돌아온 답변이다.

    송도근 사천시장이 언론과의 인터뷰나 확대간부회의 등을 통해 수차례 추진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음에도 여전히 택시기사처럼 의구심을 표하는 이들이 많아 보인다.

    왜 그럴까? 잘은 몰라도 송 시장의 신중한 접근법 내지는 아리송한 설명에서 비롯된 게 아닌가 싶다. 송 시장은 취임 후 사천바다케이블카 설치사업은 적자가 뻔한 사업이지만 삼천포 동지역 시민들이 강력하게 희망하고 있고, 지역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랜드마크로서의 필요성 때문에 주변 관광인프라 개발사업과 병행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단서 조항을 달았다. 케이블카 노선이 바람이 거센 바다 위를 지나는 만큼 안전성이 담보돼야 한다는 것. 풍동실험을 해서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추진이 곤란하다고 했다. 포기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아울러 전임 시장이 지난 6·4지방선거를 앞두고 6월에 착공한다고 밝혔지만 자신이 취임하고 보니 초양도 편입부지 보상문제나 케이블카 노선의 아래쪽에 위치한 대방사와의 협상도 진척이 없는 등 행정적 절차가 제대로 된 게 하나도 없다는 점도 조기 착공 불가의 이유로 꼽았다.

    송 시장은 소요예산이 당초의 2배인 600억원 이상 될 것으로 추산되지만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계속해서 밝히고 있다.

    시청 전략기획담당관도 지난 9월 시의회 정례회 시정질문을 앞두고 시장의 이러한 뜻이 시민들에게 잘 전달될 수 있게 관심을 갖고 보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사업을 꼭 추진한다는 점을 알려 달라고 했다.

    특히 일각에선 송 시장이 공식석상에선 추진한다고 하면서 외부 측근들과의 사석에서는 추진 않는 것이 맞다고 얘기했다더라는 식의 미확인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시청 관계자는 “송 시장은 최근 확대간부회의에서도 추진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고, 일부러 착공을 늦추는 것이 아니라 노선변경 환경부 협의, 환경영향평가 등 행정절차가 완료되지 않아 착공을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또 “사업추진 포기설 등의 루머는 송 시장에 반감을 가진 측에서 악의적으로 퍼뜨리는 것이 아닌가 싶다”고 했다.

    송 시장이나 시청에서 아무리 추진한다고 강조해도 시민들 사이의 포기론 역시 쉽게 사그라들지 않는 듯하다. 오해는 결국 불신으로 이어진다. 진정 사업추진 의지가 있다면 착공을 서둘러야 하는 이유다.

    홍정명 사회2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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