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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9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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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거창군의회가 사는 법- 홍정명(사회2부 부장)

  • 기사입력 : 2014-06-20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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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여름이다. 세상이 온통 초록물결이다. 이른 아침 원룸 창 밖으로 보이는 누군가의 땅에 심어진 상추, 옥수수, 들깨, 고구마 줄기들이 하루가 다르게 몸을 불리는 모습이 싱그럽다. 그 싱싱한 식욕이 탐스럽다.

    지난 6·4지방선거 당선자들에게서도 이같이 기분 좋은 감정이 피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의원 간 혹은 집행부와의 불미스런 갈등 및 불통 사태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몇 자 적어 본다.

    먼저 치열한 자기관리로 혹은 운 좋게 거창군의회에 입성하게 된 당선자들에게 축하드린다. 낙선자들에게는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군의원 당선자들은 알아야 한다. 당선자들의 면면을 잘 아는 군민들이 벌써부터 과거의 행적을 거론하면서 의정활동을 제대로 할지 의구심이 든다는 얘기를 하고 있음을…. 바꿔 말하면 집행부 견제 기능보다 잿밥에 눈이 멀어 욕이나 먹지 않을지 심히 걱정된다는 말이다.

    이는 선관위 제출 일부 당선자들의 전과기록서에 사기, 공무집행방해 등으로 처벌 받은 전력이 나와 있기 때문에 제기하는 노파심이겠다.

    사람은 모름지기 인지상정의 존재이다. 부모형제나 친구, 직장 동료 등등의 인간관계 속에서 살아간다.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다. 물론 앞으로도 유효한 생존 법칙이리라.

    하지만 과하면 넘치고, 모자라면 부실해지는 법이다.

    적절한 사이를 두고 넘거나 모자라지 않도록 서로 조심해야 한다. 그래서 조선시대 거상 임상옥 (1779~1855) 선생은 술을 70% 이상 채우면 밑으로 난 구멍으로 새어 버리는 계영배(戒盈杯)를 늘 곁에 두고 스스로를 경계했다고 한다.

    행여나 군의원이 무슨 대단한 벼슬이라 여기고 어깨에 힘만 줄 요량이라면 일찌감치 그만두는 게 맞지 않을까 싶다. 과오를 뉘우치지 않고 이권개입 등으로 개인의 실리만 챙기려 든다면 자신은 물론 군민들에게 실망과 상처만 줄 게 뻔하기 때문이다.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불편부당한 상태의 약간의 편의는 용인될 때가 있다. 하지만 그 편의가 불의나 부정한 것이어선 안 된다.

    스스로의 양심조차 내친다면 이미 군의원이 아니다. 앞으로 4년 임기 동안 자신만의 금기사항을 정하고 철저히 지켜나가기를 바란다. 그래야 군의 미래도 있고, 그 자신의 미래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군의회는 군민과 지역언론이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보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선거운동할 때의 치열한 마음과 정신으로 의정활동에 임해주기를 거듭 희망한다.

    홍정명 사회2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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