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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7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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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거창의 봄날이 심심한 까닭은- 홍정명(사회2부 부장)

  • 기사입력 : 2014-04-18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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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다. 물 오른 나무는 푸름을 더해 가고 온갖 꽃들은 눈을 즐겁게 한다. 사람들 마음도 애드벌룬처럼 부풀기 시작하는 계절이다. 그래서일까. 해마다 봄이면 도내에도 다양한 봄축제가 열리고 있다.

    3월 22~23일 양산 원동매화축제를 시작으로 지난 1~10일에는 진해 군항제 벚꽃축제가 펼쳐졌고, 10~13일 사천 와룡문화제와 구암제, 10~25일 진주 봄꽃축제, 12~13일 함양 백운산 벚꽃축제, 11~13일 창원 진동미더덕축제, 11~15일 김해 가야문화축제, 18~22일 창녕 낙동강유채축제가 열려 도민은 물론 전국의 관광객들을 유혹했다.

    또 오는 5월 3~5일엔 남해 보물섬미조멸치축제, 16~18일엔 하동 야생차문화축제가 예정돼 있다.

    이처럼 다른 지자체들은 봄 축제로 떠들썩한데 거창의 봄은 심심하기 그지없다. 청정 자연환경을 자랑하지만 봄축제가 없어 조용하다. 여기서 왜 거창에는 봄축제 하나 없을까 하는 의문이 고개를 든다.

    봄축제로 삼을 만한 ‘거리’가 없다고 변명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군이나 주민들의 무관심이 더 큰 이유가 아닐까 싶다. 이미 유명해진 창녕의 낙동강유채꽃축제나 가을날에 열리는 하동 북천의 코스모스축제만 해도 드넓은 논에 인위적으로 조성한 꽃축제이기 때문이다.

    또 하나 아쉬운 점은 거창은 약초 재배면적이나 재배농가가 산청보다 더 많음에도 한방약초축제는 산청에서 열려 전국적으로 유명한 축제가 됐다는 사실이다.

    특히 거창은 전국 7대 사과 주산지로 꼽힐 정도로 사과가 유명하고, 지난해는 중소기업청의 사과·딸기산업특구로 지정되기도 했는데 사과축제마저 인근 함양에 선점당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 함양군이 19일 수동면 도북리 사과단지에서 제1회 수동사과꽃축제를 개최하는 것으로 알려진 때문이다.

    이제라도 거창에는 무슨 봄축제가 좋을지 다 같이 고민해 봐야 할 때다.

    2017년부터는 창포축제를 열면 될 것이다. 올해부터 2016년 말까지 완료 계획으로 남상면·남하면 황강 주변 91만㎡ 부지에 전국 최대 규모 거창창포원 조성계획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당장 내년부터 할 만한 축제는 없을까?

    거창 곳곳에 있는 드넓은 들판이나 높이가 낮고 넓은 야산 같은 곳을 임대하거나 해서 꽃단지를 조성하는 것도 방법이 아닐까 싶다.

    자연 그대로를 활용한다면 가조면 수월리 우두산 능선에 있는 10㏊ 상당의 마장재 철쭉군락지를 더욱 확대 조성해 철쭉제를 여는 방안도 고민해볼 필요가 있겠다.

    내년에는 도내는 물론 전국에서 거창의 봄축제를 즐기려 많은 사람들이 거창을 찾았으면 좋겠다.

    홍정명 사회2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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