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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7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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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정치는 아무나 하나!- 김윤관(사회2부 부국장대우)

  • 기사입력 : 2014-04-14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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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4지방선거가 5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출마 희망자들이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벌써부터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선거에 나서겠다는 후보들은 많은데 무슨 일을 어떻게 하겠다는 사람은 없으니 벌써부터 걱정된다는 말이 빈말이 아니다. 입신양명만을 위해 개념 없이 뛰어들었다간 자칫 패가망신할 수 있다.

    최근 술자리에서 우연히 군의원 예비후보 등록을 한 후보자를 만나 애기를 하다 “편하게 지내지 뭐하러 선거직에 출마하려고 하느냐”며 술안주 삼아 가볍게 얘기를 나누는 자리에서 술자리라 깊은 얘기를 하기 싫어서인지 그의 말이 가관이다. “동창들과 집안사람들이 하도 등을 떠밀어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말을 하기에 “소신 없이 출마해서야 되겠느냐”며 핀잔을 주며 “정책과 소신이 있어야지”라며 술안주를 삼은 적이 있다.

    물론 술자리라 깊은 얘기를 하기에 부담스러워 동창과 집안을 에둘러 얘기를 한 것이려니 하고 생각한다. 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후보감이 안 된다고 손가락질을 하는데도 선거판에 설치는 사람들이 있다. 남들이 다 선거에 관해서는 본인한테 쓴소리를 안 하지만, 능력도 없고 자질이 떨어져 ‘감’이 안 된다고 하는데도 마냥 모르쇠로 일관한다.

    자신의 자질과 능력을 점검하고 뚜렷한 소신과 명분이 섰을 때 진정으로 지역과 사회를 위해 정열과 혼신으로 봉사하겠다는 각오가 돼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는 말이 있다. 스스로의 자질성과 능력 따위는 가름할 필요는 아랑곳 않고, 지켜질 것인지 아닌지는 따질 필요도 없이 적당히 달콤한 언변과 인기몰이로 조금만 유명세를 타면 그게 마치 정치판으로 가는 길목쯤으로 여긴다. 정치는 아무나 막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최근 한 일간지에 ‘연봉 4800만원 시의원 2년간 만든 조례 부끄럽게도 1건뿐’, ‘노는 의원 선거로 솎아내야 한다’는 기사에서 남해군의회 의원 7명은 조사 대상 기간 중 만든 조례가 4건으로 1인당 연평균 0.1건으로 그나마 4개 중 1개는 의원들이 업무 중 사망 또는 장애 시에 보상금을 주던 것을 ‘상해를 입었을 때’까지로 범위를 넓힌 제 밥그릇 챙기기였다며, 227개 기초의회 가운데 가장 저조하다고 지적했다. 소위 말해 ‘감’이 안 되는 후보는 선거로 골라내야 한다.

    선거는 다수의 지지를 얻어야 하기 때문에 상식을 저버리면 성공할 수 없다.

    아직 본선 공천작업이 시작되지 않아 옥석 구분이 안 되고 있지만 ‘감’이 안 되는 사람은 본인은 물론, 지역을 위해서도 접는 게 낫다. 무엇보다 스스로 자신이 과연 적임자인지를 되돌아봐야 한다.

    김윤관 사회2부 부국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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