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5월 08일 (수)
전체메뉴

[경제인칼럼] 중소기업과 창조경제- 임득문(중소기업진흥공단 경남본부장)

  • 기사입력 : 2013-08-26 11:00:00
  •   



  • 중소기업 현장을 다니다 보면 기업별로 참 많이 다르다는 느낌을 받는다. 같은 대기업의 협력사임에도 어떤 기업은 모기업으로부터 하청물량 확보를 위한 협력관계 유지에 대부분의 시간과 비용을 투입하고 있는가 하면, 어떤 기업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고, R&D와 새로운 시장 개척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모기업이 생산하는 제품의 수명이 다하거나 생산거점을 해외로 이전하는 경우 두 기업의 운명은 달라도 너무 다르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

    최근 창조경제라는 단어가 화두다. 새 정부가 일자리 중심의 창조경제를 국정목표로 정하면서 그동안 창조경제에 대해 전문가별로 다양한 해석이 있었고, 정부 부처별로 이를 이루기 위한 정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상상력과 창의성, 융합지식, 첨단 과학기술에 기반한 경제 운영으로 신성장 동력을 창출하고 새로운 시장,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가는 정책이다. 또한 창조경제는 대기업 중심 및 수출주도형 성장전략에서 탈피하여 선도·창의형 경제를 통해 국내경제의 체질을 변화시킴으로써 지속성장을 도모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여기서 창조경제의 핵심은 융합이다. 창의성과 상상력이 과학기술, 정보통신기술과 융합하고, 산업과 문화가 융합하고, 기술과 기술이 융합해 전혀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융합은 저절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특히 대부분의 중소기업은 생산품목이 단품이거나 모기업의 부품을 하청 생산하고 있어 기술과 기술의 융합마저도 그리 쉽지만은 않다.

    각 기업들은 오랜 기간 각자 고유의 기술을 개발하고 축적해 왔다. 가공기술이 뛰어난 기업도 있고, 설계, 프로그래밍 기술이 뛰어난 기업도 있다. 어떤 기업은 소재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을 개발해 갖고 있기도 하다.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기술력이면 이젠 세계 최고 수준이라 할 수 있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아내고, 이를 제품으로 개발하는 데에는 다양한 종류의 기술들이 접목되어야만 가능한데, 이러한 기술을 찾아내는 정보력이 경쟁력인 것이다.

    많은 기업인들이 정보를 얻기 위해서 바쁜 시간을 쪼개어 이런저런 교류모임에 참석하지만, 대부분 단순정보 수준을 벗어나기 어렵다.

    각 개별기업의 기술특성, 응용 가능성 등 세밀한 기술정보 획득이 이루어지려면 좀 더 깊은 교류활동이 있어야만 가능하다. 그런 면에서 기업인 중심으로 이루어진 ‘융합교류회’야말로 다종 다양한 기술을 서로 깊게 교류할 수 있는 장이 아닌가 생각한다. 개별기업이 갖고 있는 독특한 기술정보를 서로 공개하다 보면 내게 필요한 기술을 어느 기업이 갖고 있는지, 응용 가능한 기술인지 등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고, 더 나아가 다수의 기업이 모여 각자의 특기를 융합함으로써 전혀 새로운 제품을 개발할 수도 있을 것이다.

    기술융합뿐만 아니라 최근 정부가 개방을 추진하고 있는 공공데이터와 기업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결합해 새로운 산업에 진출하는 것도 창조이고, 전통산업과 문화콘텐츠 분야와의 융합을 통해 스토리가 있는 산업으로 변신해 보는 것도 창조이다. 융합은 한계가 없다. 단지 창의성과 상상력의 한계가 있을 뿐이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은 창조형 중소기업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R&D에 성공한 기술의 사업화를 촉진하고, 특히 문화콘텐츠 분야에 대한 투융자복합금융지원을 신규 추진해 성장유망하고, 일자리창출 효과가 크지만 민간의 투자가 소외된 분야에 대한 지원을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우수한 아이디어를 갖고 있는 청년들의 창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추진하고 있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은 중소기업의 창의성과 상상력이 성공의 꽃으로 활짝 피도록 노력할 것이다.

    임득문(중소기업진흥공단 경남본부장)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