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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풍수지리] 어느 사장의 아름다운 손

  • 기사입력 : 2013-08-12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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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풍수에서 길흉을 판단하고 화복을 가져다주는데 ‘터’가 차지하는 비중이 50%를 웃돌지만 정작 터의 주인이 노력과 정성을 다하지 않는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김해에서 자동차부품을 생산하는 기업체의 사장이 있다. 1년 전 처음 만났을 때, 반갑게 악수를 청하면서 밝은 표정으로 자기를 소개하는데 왠지 잡은 손의 촉감이 서늘하고 찬 느낌이 들어 손을 보니 의수(義手)가 아닌가.

    순간적으로 당황하는 필자를 구김살 없는 환한 표정으로 ‘날씨가 추워서 쪼깨 더 찹지요’라고 하는데, 전혀 어색하게 들리지 않은 것은 평소에도 누구에게나 그렇게 대한다는 것을 짐작게 했다.

    종업원 50여 명 정도의 회사에서 그의 역할은 사장이라기보다는 서류에서부터 현장 전체를 직접 다루고 뛰는 전천후였다.

    특히 프레스로 생산한 쇠 재질의 제품을 담은 스틸 팰릿을 지게차를 이용해 한 손으로 운전하면서도 숙련된 솜씨로 옮기거나 적재하는 것을 보고 감탄사가 저절로 나왔다.

    대부분의 중소기업은 안전사고와 일반직원과의 불협화음으로 인한 생산량 차질을 우려해 고용을 꺼려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 회사 근로자는 대다수가 장애를 가진 사람들로, 모두가 한마음이 돼 작업을 하기 때문에 오히려 불량률이 현저히 낮다고 한다.

    그는 동창회장을 비롯한 여러 단체의 장을 맡는 데 따른 수고로움조차 감사하게 여기고, 부도가 난 사장에게 “다시 시작하자”고 용기와 격려를 주는 그런 사람이었다.

    이 회사는 ‘터’가 길지이면서 경영자가 최선의 노력과 수고를 함으로써 ‘복’을 받게 되는 것이다.

    얼마 전 특유의 쾌활한 목소리로 현재 운영하는 공장 인근 산업단지 부지를 분양받았다는 전화가 왔다. 공장 건축을 할 때 선업(善業)을 쌓는 경영자를 비롯해 일반인도 크게 참고할 수 있는 글귀가 있다.

    ‘기승풍산이요 맥우수지니, 혈자는 승기맥자야라(氣乘風散이요 脈遇水止니, 穴者는 乘氣脈者也라: 기는 바람을 타서 흩어지고, 맥은 물을 만나서 그치는 것이니, 혈이란 것은 기와 맥을 탄 것이다)’.

    지기(地氣)가 충만한 길지를 쉽게 발견할 수만 있다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가 않다. 아울러 양택(陽宅 산 사람이 활동하는 모든 곳)은 음택(陰宅 죽은 사람이 있는 곳)과 달라 건축할 당시에는 지기가 왕성했으나, 차츰 쇠하는 경우가 있을 뿐만 아니라 불길한 점이 나중에 발견되거나 생기는 경우가 있는데, 흉함이 발견될 때마다 옮겨 다닌다는 것은 참으로 쉽지 않은 일이다.

    물론 최초에 생기를 품은 터이면서 터의 성질이 변하지 않는 곳을 선택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지만, 현실은 항상 변수가 있게 마련이다.

    따라서 지력이 쇠해지거나 결함이나 흉함을 발견한다면 새로운 길지를 구하는 것이 좋겠지만, 여의치 않으면 현재의 장소에서 결함이나 흉함을 비보(裨補)해 지기를 바꿔서 지력(地力)을 회복하고 왕성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을 택해야 한다.

    함안군에는 풍수적 비보에 관한 세 가지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첫째, 함안읍이었던 당시 읍기(邑基 읍의 터)의 뒷산이 비봉형(飛鳳形 봉황이 날아가는 형상)이어서 억류(抑留 잡아 둠)하기 위해 난구(卵丘 알)를 두고 동수(桐藪 오동나무숲)와 죽수(竹藪 대나무숲)를 만든 것이다.

    둘째, 읍기를 중심으로 남쪽에 높은 산이 솟아 있고 북쪽이 수구(水口 흉기와 생기가 들고 나는 곳)가 돼 낮기 때문에 남강의 저지(低地)가 되어 있다. 이것을 누르고자 남쪽의 고산(高山)을 물과 관계있는 여항산(艅航山)이라 하고, 북쪽 낮은 곳의 마을명에 죽산면(竹山面), 대산면(大山面), 남산면(南山面), 대산면(代山面) 등의 산명(山名)을 붙여 남북고저(南北高低)의 균형을 유지케 했다.

    셋째, 군읍(郡邑)이 예전에는 남면(南面)해 있었으나 남쪽에 있는 여항산이 화산(火山)처럼 생겨서 자주 화재(火災)를 당하게 됐다.

    이 재난(災難)을 피하기 위해 군성(郡城)의 남향(南向) 정문을 동향(東向)으로 변경했다.


    (화산풍수·수맥연구원 055-297-3882)

    주재민(화산풍수지리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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