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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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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만순의 음식이야기 (38) 금은화차

말린 금은화 90도 물에 3분 동안 우려내
찬몸 따뜻하게 하고 피부 호흡 원활하게

  • 기사입력 : 2013-06-14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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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 경남 야산에는 금은화가 활짝 피었다.

    황제내경에 보면 식물에도 오른손잡이와 왼손잡이가 있으며, 왼손잡이는 왼쪽으로 감아서 올라가는 좌선위양(左旋爲陽)이라고 하며, 금은화가 여기에 속하고 그 성질은 따뜻하고 맛은 달며 독이 없다.

    금은화는 인동초 꽃으로서 인체 내의 원양지기(元陽之氣)를 끌어올려서 여름철 잦은 비로 인해 쉽게 오는 풍습(風濕)을 치료하고 기(氣)가 아래로 처져서 찬 것을 평소보다 많이 먹어 설사하는 것을 멎게 한다.

    반대로 오른쪽으로 감아올라가는 것은 우선위음(右旋爲陰)이라고 하며 그 성질은 대체로 차갑거나 평의 성질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것은 한약의 기미론에서 오랜 경험으로 이미 입증됐다.

    우리가 흔이 쓰는 갈등(葛藤)이란 단어도 오른손잡이인 칡(葛)과 왼손잡이인 등나무(藤)의 싸움질을 뜻한다. 둘은 모두 덩굴식물이며 같은 콩과식물이다. 칡은 예부터 구황식물로 썼고 갈근과 갈분으로 차와 국수를 해먹는다.

    등나무 뿌리를 이뇨제나 부스럼 치료약으로 쓰고 줄기에 생긴 혹은 위암 치료에 효과가 있다 하며 꽃은 말려 부부 금실 좋으라고 신혼금침(新婚衾枕)에 넣어준다고 한다.

    이렇듯 덩굴식물도 종류마다 정해진 방향으로 올라가며 방향을 일부러 바꿔놓아도 다시 원래 제 방향대로 자리를 잡는다.

    얽혀진 칡과 등나무도 정해진 방향으로 돌다 보니 서로 짓누른다. 그래서 두 식물은 자연상태에서는 대부분 함께 있지 않고 한 곳에 있더라도 죽이지 않고 각자 제 몫을 하면서 살아가므로 인간사에 교훈을 준다.

    약선에서 기라고 하면 의미가 광범위하여 몇 마디로 설명하기가 좀 어려우나 대체로 호흡에 관계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좋지 못한 공기는 호흡기를 상하게 하고 과도한 추위는 혈액 순환을 방해하는데, 예를 들자면 찬 것이 몸에 닿으면 피부의 조그마한 숨구멍이 줄어들어서 피부 호흡이 정지된다.

    그러므로 폐의 부담이 과중해져서 폐가 갑자기 무리한 노동을 하느라고 열이 생긴다. 또 찬 기운에 노출돼 몸이 부어오르는 때는 땀의 배설이 원활하게 되지 않아서 신장의 부담이 과중한 까닭에 신장염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효능= 여름철 체내의 차가워진 몸을 따뜻하게 하고 피부의 숨구멍이 열려서 땀이 나고 피부의 호흡이 원상으로 회복되어 몸이 편안해진다.

    ▲재료= 말린 금은화 3g.

    ▲만드는 법= 90도의 물을 탕기에 부어 3분 동안 우린 후 수시로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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