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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칼럼] 100년 기업- 오승한(태림산업(주) 대표이사)

  • 기사입력 : 2013-05-20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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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정부나 산업계에선 불확실한 세계 경제에 맞서 선제적 대응의 필요성과 중소·중견기업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100년 기업 만들기’, ‘히든챔피언 기업’ 육성 지원 정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100년 기업’, ‘히든챔피언 기업’은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어질까요. 세계적으로 대부분의 ‘100년 기업’이나 ‘히든챔피언 기업’은 가족기업으로부터 탄생됩니다.

    장수 기업이 제일 많은 일본을 예로 들면 약 5만 개의 장수기업 중 대기업이 4%, 중소기업이 96%를 차지하고 있으며 대부분이 가족기업입니다.

    가족기업은 기업을 대물림하기 위하여 투철한 사명감을 가지고 남다른 열정과 각오로 미래를 예측하며 헌신적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나라도 가족기업을 많이 만들어 ‘100년기업’을 만들고 ‘히든챔피언기업’을 만들어야 합니다.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대부분의 중소기업이 이제 막 창업세대를 넘어 2세 경영 준비단계에 있거나 가업승계를 위해 2세 경영인들이 열심히 일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가업 승계는 쉽고도 어려운 일입니다. 가족기업이라는 이유로 장수기업의 꿈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전체 4%가 채 되지 않는 소수의 기업만이 100년 기업으로 합류할 수 있습니다.

    우리 속담에 3대 부자가 없다고 합니다. 100년 기업, 히든챔피언 기으로 가기 위해서는 우선 승계할 자식이 있어야 하고 자식도 승계할 의지가 있어야 합니다. 그렇다고 의지만 가지고 되는 것도 아니며 능력도 있어야 합니다. 또한 단순히 비즈니스 감각이 뛰어나거나 운이 좋은 것만으로 100년 기업이 될 수 없습니다.

    100년 기업이 되려면 돈보다는 기업의 핵심 가치나 기업가 정신을 계승시켜 나가야 할 것입니다.

    가업승계의 가장 큰 어려움은 세금문제일 것이며, 기업이 가업승계에 실패한 이유로 상속·증여세의 문제가 가장 크다고 생각됩니다. 가중한 상속세 문제로 문을 닫는 기업도 있고, 승계 후에도 자금난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기업 내부적으로도 부모·자식 세대 간의 경영철학이나 가치관의 차이로 갈등을 겪고 있는 기업도 존재하는 실정입니다.

    이처럼 정부가 하루속히 세제개편을 통한 특단의 대책을 세워 대응을 하지 않으면 가업승계를 포기하고 사업을 정리하는 기업인이 많이 나올 것입니다.

    가업승계에 대한 많은 관심으로 정부나 상공계, 유관기관에서 가업승계에 대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기업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우리 기업인들도 지원제도를 적극 활용하여 경쟁력 있는 기업을 만들어 후대에 물려주어야 할 것입니다. 특히 금융권에서 시행하고 있는 가업승계 프로그램이 우리 현실에 맞고 실질적으로도 도움이 되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거래회사의 정보를 파악하고 있는 거래금융기관이 맞춤식 승계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지원하여 가업승계를 단계별로 준비해 나가는 방법이 좋은 사례라고 생각됩니다.

    기업들이 가업승계를 위해 상속·증여 등 세금관련 컨설팅의 법률적인 자문 등과 2세 경영자들의 인적 네트워크를 활성화시켜 세대 간의 갈등이나 경영철학을 공유하고 개별기업의 문제점을 서로 토론하고 발전 방향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가업승계. 어렵지만 ‘배고픈 기업가 정신’으로 무장된 선대와 체계적인 관리능력과 글로벌 마인드로 무장된 2세대 간에 조화롭게 가업승계가 이루어지면 무한한 경쟁력을 가진 ‘100년 기업’, ‘히든챔피언 기업’이 많이 탄생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필자도 조그마한 소망이 있다면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의 바탕을 만들어 2세대로 대물림하여 100년, 200년 가족기업이 되도록 하는 것입니다.

    오승한(태림산업(주)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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