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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7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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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람사르환경재단-경남신문 공동기획 '초록기자 세상'] 학교의 나무종류 이렇게 많았나

창원성민여고·창원여중 내 32종 170그루
가이즈카향나무·중국단풍·느티나무 순

  • 기사입력 : 2013-04-10 01:00:00
  •   
  • 창원성민여고와 창원여중의 나무들. 왼쪽부터 소나무, 가이즈카향나무, 느티나무.

    최유경 초록기자
     
    ◇창원성민여고+창원여중의  
    나무 조사
    순위종명그루
    1가이즈카향나무28
    2중국단풍나무25
    3느티나무21
    4왕벚나무16
    5동백나무11
    6종려나무10
    7은행나무6
    8반송5
    목련5
    10장미4
    사철나무4
    12무궁화3
    남천3
    꽃사과3
    구골나무3
    16후피향나무2
    팔손이2
    은목서2
    모과나무2
    꽝꽝나무2
    곰솔2
    22화살나무1
    주목1
    아왜나무1
    식나무1
    소나무1
    섬잣나무1
    비파나무1
    매실나무1
    단풍나무1
    금송1
    개잎갈나무1
    32종170그루
    ※ 분류체계는 2011년 발표된 국립생물자원관의 체계를 따랐다.


    어느 날 아침 학교로 가는데 내 머리 위로 벚꽃이 흩날리고 있었다. 그래서 벚나무를 보기 위해 무심코 쳐다봤는데 벚꽃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종류의 나무가 벚나무 옆에 자라고 있었다. 벚나무 옆에 있는 다른 나무들도 이름이 있을 텐데 하며 쳐다보니 의외로 아는 나무가 몇 종 되지 않았다. 그래서 평소 나무 이름을 잘 아시는 엄마에게 혹시 학교에 있는 나무 이름을 알려주실 수 있냐고 여쭤 보니 흔쾌히 그러자고 하신다. 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일단 내가 다니는 학교부터 조사를 시작하기로 했고, 주말에 시간이 날 때마다 창원에 있는 고등학교를 조사하기로 계획했다.

    2013년 3월 17일 일요일 조사 첫날. 내가 다니는 학교인 성민여고는 창원여중 운동장에 3년 전에 만들어졌다. 창원여중은 1953년에 설립됐고 1994년 현재 위치로 이전한 지 19년이 되었으니 몇 년 된 나무를 심었는지 모르겠지만 나무의 수명은 적어도 20살은 넘었다.

    조사 방법은 학교 건물과 운동장 내에 있는 나무의 종류와 그루 수를 모두 세었다. 조사 결과 창원성민여고와 창원여중에는 총 18목 19과 32종 170그루가 조사됐다. 이 중 그루가 가장 많은 나무는 28그루인 가이즈카향나무(측백나무목 측백나무과)였다. 이 나무는 가이즈카라는 사람이 향나무의 뾰족뾰족한 잎을 둥글둥글하게 개량해 만들어서 지어진 이름이라고 한다. 나무 모양을 예쁘게 손질해서 키우기 좋아 정원수로도 많이 심는 나무라고 한다.

    두 번째로 많은 나무는 25그루인 중국단풍나무(무환자나무목 단풍나무과)였는데 이것은 성민여고의 한쪽 울타리에 줄지어 심어져 있다. 이 나무는 수피가 너덜너덜하게 벗겨져서 신기했는데 이게 중국단풍나무의 특징이라고 한다. 또 아직 잎은 없지만 잎이 오리발처럼 생겼다고 하는데 나중에 잎이 나면 꼭 관찰해 봐야겠다.

    세 번째로 많은 나무는 21그루인 느티나무(쐐기풀목 느릅나무과)이다. 이 나무는 왕벚나무와 함께 운동장 둘레에 규칙적으로 심어져 있었다. 느티나무는 잎이 다 자라면 풍성해져서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준다고 하니, 올여름에 느티나무 아래서 시원하게 친구들과 수다를 떨 수 있을지 기대된다. 이 외에도 왕벚나무, 동백나무, 종려나무, 은행나무 등 여러 종류의 나무가 자라고 있었다. 또한 운동장 안에 있는 돌 사이사이에 영산홍이 많이 심어져 있었는데 그루를 셀 수가 없기도 하고 원예종이기도 해 조사 리스트에서는 제외했다.

    초등학생 때부터 지금까지 10년 정도 학교를 다니고 있는데 이렇게 많은 종류의 나무가 학교 내에 있는 줄 미처 몰랐다. 그러고 보니 학교 다닐 때 학교에 무슨 나무가 있는지 눈여겨본 적도 별로 없는 거 같다. 그동안 내가 주변에 있는 나무들에게 너무 무관심했구나 하는 생각에 좀 미안했고 앞으로는 주변에 있는 생물들에게 좀 더 애정을 갖고 주의 깊게 관찰해 보려 한다.

    최유경 초록기자(창원성민여고 1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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