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07월 21일 (일)
전체메뉴

[최만순의 음식이야기] (24) 대보름 복쌈

쌀·팥·콩·조·수수로 밥짓고
취나물·배추·김으로 싸먹어

  • 기사입력 : 2013-02-22 01:00:00
  •   


  • 농사가 천하의 근본이었던 예전에는 설날부터 정월 대보름까지의 15일간은 무척 조심을 해야 하고 여러 가지 지켜야 할 일도 많이 있었다. 지금까지도 민가에서는 지켜오는 많은 것 중에 북방에서는 초이튿날, 남방에서는 초오일날에 복을 주는 재신에게 제사를 지낸다. 또한 이때 주요 제례품목 중에 5대공이라 하여 꼭 올리는 품목이 있는데 돼지, 양, 닭, 오리, 잉어를 가지고 음식을 만들어 회사와 가정에 많은 재물이 들어오기를 바라며 제사를 지내고 초하루부터 들어오는 12지신인 쥐서부터 돼지까지의 날에 삼가야 할 것과 행해야 될 일을 정하였다.

    이 기간 중에 점심에는 원보탕(元寶湯)이라고 부르는 만둣국을 끓여 먹어야 되고 7일째는 7가지의 냄새 나는 채소가 들어가는 7보국(七寶羹)을 먹고 방생(放生)을 하여 복을 기원하고 빈대떡을 구워 먹으며 이날은 하루 여행을 하거나 등산을 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8일째는 동쪽과 북쪽의 밤하늘에 별을 보며 등불과 차를 올리며 만수무강을 기원하고 9일째는 옥황상제의 생일날이므로 이에 제사를 지내 복을 비는 등 정월대보름 등불을 켤 때까지 여러 행사가 있었다.

    특히 이 시절에 이렇게 먹도록 한 선조들의 지혜는 참으로 놀랍다. 추운 날씨에서 따뜻한 날씨로 전환하기 시작하는 과도기여서 여러 질병을 유발하는 세균이나 바이러스 역시 번식하기 쉽다. 그런 것을 가리켜 약선양생에는 온열독사(溫熱毒邪)라고 했다. 현대의학에서 말하는 감기, 홍역, 유행성 뇌척수막염, 폐렴 등이 이 시기 때 쉽게 발병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질병을 예방하는 것이 바로 보름간의 절식이다.

    음식 내용을 살펴보면 모든 것이 생보(生補)와 승보(升補)의 원리로 이루어져 있으며 비위를 보양하고 움츠린 울기를 풀어주는 것으로 구성되어 있다. 정월 대보름 절식인 복쌈은 취나물, 배추, 굽지 않은 김에 밥을 싼 음식이며 밥을 큼지막하게 싸 먹으면서 복이 덩굴째 들어올 것을 기원한다. 이 복쌈을 민방에서는 눈이 밝아지고 생명을 길어지게 한다 하여 명쌈이라고도 부른다.

    ■대보름 복쌈

    ▲효능-인체의 나쁜 독기를 해독하고 변비를 없애며 갑상선비대증이나, 동맥경화, 백혈병, 뼈마디가 아픈 것을 예방해 준다.

    ▲재료-쌀, 팥, 콩, 조, 수수를 같은 양으로 준비한다. 김, 소금

    ▲만드는 법-팥, 콩은 초벌 삶아 준비하고 다른 재료는 물에 불린 후 모두 넣어 밥을 한다.

    (세계한식문화관광협회장)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