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06월 20일 (목)
전체메뉴

[경남을 가다] 몸에 좋고 보기 좋은 집 (8) 창원 사파동 송화영·이화 씨

‘꿈꾸던 집’ 만나 행복을 채우다

  • 기사입력 : 2013-01-10 01:00:00
  •   
  •  
    창원시 성산구 사파동의 송화영·이화 씨 주택. 나무 대문을 열고 들어서면 마당과 집이 훤히 보인다.
    다락방과 연결된 자동사다리.
    1층 거실에 설치된 앤틱풍의 가구들.
    다락방에서 내려다 본 침실.
    현관문 옆에 조성해 놓은 툇마루.



    한파에도 햇볕이 따뜻하게 내려앉은 창원 사파동 송화영(47)·이화(41) 씨 댁을 찾았다.

    마당과 집이 훤히 보이는 나지막한 나무 대문을 열고 들어서면 아담한 정원이 손님을 맞는다. 잔설이 남아 있는 마당 한쪽에 줄지어 서 있는 꽃나무들은 햇살을 맞으며 겨울을 나고 있다.

    현관을 중심으로 툇마루가 좌우로 있어 빨래를 널거나 차 한잔 마시며 해바라기를 하기에도 그만이다.

    현관을 열고 들어서면 오른편에는 부엌이 있고, 왼편에는 욕실과 아들 방 1칸이 있다. 욕실 맞은편에는 앤틱 분위기가 가득한 거실이 있다.

    이층 계단을 올라가면 오른쪽 첫 방이 가족 거실이라 부르는 또 하나의 거실이다. 가족 거실에는 높은 삼각 지붕 아래 편안하게 TV를 시청하거나 운동할 수 있는 기구가 있다. 가족 거실 맞은편은 딸 방이고 맨 안쪽이 부부방이다.

    ▲내 집을 점찍다 = 인연이라는 것은 그런 것인가 보다. 대학 복학생이었던 남편 송화영 씨와 새내기 대학생이던 아내 이화 씨는 20년 전 부부가 됐다. 아이 둘을 낳고 요즘 다 그렇게 사는 것처럼 아파트에서 아기자기 살아왔다.

    어느 날 아내 이화 씨는 아는 언니가 사는 집에 들렀다가 그 집이 딱 맘에 들었다.

    나무 대문을 열고 들어서면 아담한 정원이 있고, 작지만 툇마루 공간도 있어 좋았다.

    쓸모 있게 지은 2층짜리 집을 보고는 ‘나도 저런 집에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했다. 무엇보다 시멘트나 철골로 집을 짓지 않고 나무만을 이용해 지어 친환경적인 것도 맘에 쏙 들었다.

    부엌을 많이 이용하는 주부를 위해 마련된 다용도실은 아파트와는 비교되지 않았다.

    바람은 현실로 이뤄졌다. 아는 언니가 집을 팔려고 내놓은 것이다.

    정원에 꽃도 가꾸고 싶었던 아내는 남편과 상의를 했다. 이왕 주택으로 가려면 새집을 지을까도 생각해 봤지만 집 짓다 스트레스를 너무 받는 이웃들을 보고 단념했다.

    결국 마음속에 점찍어 둔 집이 내 집이 됐다.

    ▲리모델링으로 내 집 꾸미기 = 송 씨 부부는 나름대로 거금(?)을 들여 리모델링에 들어갔다.

    단순하게 리모델링 업자에게 맡겼다가 낭패를 당한 집들을 많이 본 터라 오랫동안 알고 지낸 믿을 수 있는 업자를 정했다.

    이 집은 지은 지 5~6년밖에 되지 않아 뼈대를 손볼 곳은 없었다. 대신 마룻바닥을 널찍하고 붉은색을 띤 나무로 통일했다. 벽면은 모두 흰색으로 칠해 대비를 시켰다.

    부엌은 흰색 싱크대 위에 옅은 밤색 타일을 붙이고 잉글랜드 식탁으로 꾸몄다. 부부 방에 붙박이 옷장도 새롭게 만들어 넣었다. 2개의 욕실도 아늑하게 바꾸었다.

    워낙 잘 지은 집이라 사실 손볼 곳이 많지 않았다. 새집에 이사 온 새 기분을 내기 위해 마루를 새로 깔고 칠을 새로 한 것 정도다. 나머지는 아내 이화 씨의 디자인 감각이 집 풍경을 살렸다.

    이 씨는 의자와 침대 등 가구를 거의 앤틱으로 통일하고 조명과 거울 등을 적절하게 배치했다.

    집안 곳곳에 자리 잡은 소품 하나하나에서 운치 있는 안주인의 성격이 나오는 듯했다.

    ▲버릴 공간이 없는 집 = 이 집의 장점은 필요없는 공간이 없다는 것이다.

    대지 247.5㎡에 1, 2층 합해 연면적이 165㎡이다. 크지도 작지도 않지만 있을 건 다 있다. 마당도 있고 방 3개, 거실이 2개나 된다.

    부엌 뒤편에 붙은 공간은 장독대와 곳간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불을 켜지 않더라도 햇살이 충분히 들어와 조명 역할을 하도록 창문이 두 개나 설치돼 있다. 식재료도 넣어두고 세탁하는 공간으로 아내를 위한 안성맞춤 공간이다.

    무엇보다 이 집의 숨은 자랑거리는 다락방이다. 부부 방 천장에 있는, 일명 자동사다리가 설치된 다락방 문을 내리자 사다리가 스르르 내려온다. 사다리를 오르면 족히 방 2개 공간은 됨 직한 다락방이 있다. 여행 가방 등 필요하지만 자주 쓰지 않는 물건들은 모두 이곳에 모여 있다. 아이들이 어리다면 숨바꼭질을 좋아하는 놀이공간으로 그만인 곳이다.

    유독 이 집이 깔끔하게 느껴지는 것은 필요한 물건이 있어야 할 곳에 있고 나머지는 숨겨진 다락방에 있기 때문이다.

    일반 집들의 물 저장고가 옥상이나 2층에 있어 보기 싫은 공간이 되거나 쓸데없는 공간을 차지하게 된다. 하지만 이 집은 뒤뜰 지하에 저장시설이 있어 물도 시원하고 공간도 차지하지 않았다.

    설계 때부터 집안 배분을 효율적으로 하다 보니 버리는 공간이 없는 알짜배기 집이었다.

    ▲행복이 쌓여가는 집 = 송 씨 부부는 새 집을 짓지 않고 리모델링으로 이사 온 집에 대해 아주 만족한다. 새집을 짓다가 스트레스를 받는 이웃을 많이 보았기 때문이다.

    오히려 위치가 좋거나 집이 맘에 들 경우 리모델링하는 것이 경비도 적게 들고 만족도에서 높을 수 있다고 추천한다.

    송 씨는 아파트에 살 때는 몰랐던 아침 햇살과 지저귀는 새소리가 자연과 사는 기분을 느끼게 해주고 있다고 자랑한다.

    무엇보다 주택이 갖는 아늑함과 포근함이 사업을 하며 예민했던 송 씨를 예전보다 너그럽게 변화시켰다고 한다. 아내 이 씨도 앞으로 이 집은 더 손볼 곳이 없다고 만족해했다. 만족스럽지 못한 것이라면, 봄에 취재를 왔으면 정원에 꽃이 활짝 피어 더 멋있을 것이라고 아쉬워하는 정도다.

    글=이현근 기자 san@knnews.co.kr

    사진= 성민건 기자 mkseong@knnews.co.kr

    ※이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취재했습니다.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이현근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