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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칼럼] 기업의 투자는 미래의 꽃이다- 박효찬(경남벤처산업협회회장·디엠씨(주) 대표이사)

  • 기사입력 : 2012-08-06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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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들어 기업투자에 있어서 보수화 경향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수익성 있는 사업을 선택하는데 어려움이 있거나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은 데 있다고 본다. 일부 기업이 최근 신성장 동력산업을 중심으로 투자를 확대한 것과는 대조적으로 대부분 기업들은 과거와 같은 과감한 투자를 실행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기업투자의 낮은 수준은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도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특히 경남의 경우 최근 들어 중·소 조선업계의 일감부족으로 이직 근로자 다수가 발생되고 있지만 이들의 새로운 일자리 역시도 기업의 투자로 자연스레 연계되고 해소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러면 기업의 투자를 어떻게 하면 늘릴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은 새로운 미래성장 산업을 찾고 있는 기업인들이나 정책 당국자 모두의 관심이다. 경제위기를 경험하면서 기업들은 투자에 따른 위험을 신중히 고려하기 시작했다. 설비투자는 일단 투자가 되면 다시 현금화하기 어려운 속성 때문에 기업들은 투자를 결정할 때 불확실성에 민감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러한 불확실성이 줄어들 때까지는 투자를 연기하는 경우가 대세이다. 특히 우리 중소기업의 경우 설비투자액은 기업의 자금비중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또한 정책자금에 의존하는 경향이 크기 때문에 더욱 신중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 기업인들은 투자시기를 어떻게 잡아야 할 것인가를 중요시하고 있다. 생각해보자. 흔히 일본을 잃어버린 20년으로 불리는 장기침체를 겪고 있지만 제조업의 경쟁력만은 아직도 세계 최고를 유지하고 있다. 경기침체와 유럽 재정위기로 세계 기업들이 몸을 사리고 있는 틈을 타 최근 엔고를 앞세워 인수·합병시장에서 독주를 하는 양상이다. 또한 일본의 반도체 업계는 한국기업들이 공격적 투자에 나서면서 일본 장비회사들이 한국으로 몰려오고 있다. 세계 최대의 메모리칩 테스트업체인 일본 어드밴테스트는 대규모 공장을 천안에 짓고 있다고 한다. 삼성전자가 소니를 따돌리고 현대자동차가 도요타를 따라붙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기업이나 전체 산업을 보면 전혀 아니다. 일본에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와 같은 글로벌 기업들이 우리보다 훨씬 많다. 줄잡아 100개가 넘는다고 한다.

    한편 일본의 전자 자동차 기업들이 퇴조하고 있다지만 업계 재편과 통합이 일어나고 있는 점도 향후 변수다. 대일무역적자의 지속과 IT분야 핵심소재를 대부분 일본에 의존할 만큼 일본의 벽은 여전히 높다. 그래서 일본은 늘 살아있고 깨어 있다고 봐야 한다.

    그러면 이러한 저력과 원동력은 과연 어디에서 나올까. 이는 산업혁명의 문호를 일찍이 세계에 개방해 제조업 기반이 탄탄해졌다는 점도 있지만 무엇보다 전환점을 찾고 위기 때마다 이를 기회로 기술력과 노하우를 미래의 동력산업과 잘 연계해 한발 먼저 과감한 투자로 변신을 게을리하지 않는 점이 무엇보다 큰 강점으로 작용한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 우리의 공통된 생각일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현실은 어떤가? 우리 제조업의 기술력도 놀라운 발전을 해왔다. 특히 세계가 우리의 기술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고 기계 제품의 수주도 많이 따내고 있다. 또한 주변의 환경도 더 이상 나빠질 게 없다는 점이고 이때 우리의 힘과 아이디어로 유럽 등 세계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기업을 경영하는 동안 우리는 얼마나 많은 시련과 도전이 있었던가. 그때마다 어려움을 잘 극복해왔고 배웠다. 편안히 차려놓은 투자의 밥상은 없을 것이다.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경제민주화는 경제자유를 유린하고 국가권력만 키운다는 이론이 있는가 하면 대형마트의 규제는 소상공인 동반자살로 몰고갈 것이라는 이론도 있다. 이러한 정책도 동전의 양면성 같은 점이 있다. 기업의 투자도 양면성이 있지만 마냥 늦출 수만은 없다. 이제는 세계시장을 바라보면서 적절한 투자로 고용을 창출하고 미래의 꽃을 활짝 피워 보자.

    박효찬(경남벤처산업협회회장·디엠씨(주)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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