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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칼럼] 역지사지, 나눔과 배려의 문화 정착 절실- 최충경(창원상공회의소 회장)

  • 기사입력 : 2012-01-09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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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희망찬 새해가 밝았다. 세계경제 상황은 여전히 불안정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으며, 예측조차도 불가능하다. 그러나 우리는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는 충분한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위기 때마다 그 능력을 입증해 왔다.

    한강의 기적을 이뤄내고, IMF 외환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했으며, G20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유치할 정도로 선진국 반열에 들어서 있다. 무역 1조달러를 달성하며 수출순위 세계 7위, 경제규모 15위, 메모리반도체, 휴대폰, TV, 선박 등 많은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지위에 올라 그 위상을 자랑하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 양적 성장에만 치우친 결과 양극화라는 심각한 사회문제를 안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사회갈등으로 발생되는 비용이 국내총생산의 27%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이제는 경제적 성과 위주의 풍토에서 국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품격을 높여 양극화 해소에 진력해 진정한 선진화를 이루는 데 초점을 두었으면 한다. 양적 성장과 질적 성장을 동시에 이룰 수 있도록 새해에는 다음의 몇 가지를 명심하고 실천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첫째, 상대방을 대할 때 역지사지의 자세로 임하자. 상대방과의 입장이 늘 같을 수는 없다. 나와 같도록 강요할 수도 없다. 따라서 상대방이 틀렸다고 하기보다는 다르다는 생각을 먼저 해야 한다. 상대방의 처지를 이해하고 격려하고 칭찬을 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마음의 소통을 가져올 수 있다.

    둘째, 나눔과 배려의 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 양적 성장은 물질적인 풍요를 누리는 특권층과 그렇지 못한 계층으로 양분시켜 사회문제를 야기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진다는 것은 남들보다 더 헌신적인 노력을 통해 얻어낸 결과물이다. 하지만 가진 자, 배운 자, 힘 있는 자가 먼저 양보해야 한다. 그들이 가진 것과 배운 것, 힘(권력)은 그렇지 못한 자들의 협조와 양보가 있었기에 누릴 수 있는 것이다. 사회적 약자들의 형편과 고민을 늘 살피고 도와야 우리 사회는 건강하게 유지될 수 있다. 나누고 베풀고 살아야 한다.

    셋째, 소통이나 화합의 수단으로 즐겨 애용하던 ‘폭탄주’ 음주문화를 바꿔보면 어떨까. 산업화과정을 지나오면서 습관적으로 이어져오고 있는 음주문화를 다시 한 번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상대방과의 원활한 관계를 만들기 위한 명분으로 이뤄지는 과도한 음주문화가 장점보다는 해로운 결과를 초래함을 자주 본다. 술로 인한 산업현장의 생산성 저하, 재해 등 손실은 계량화가 어렵지만, 지대한 것만은 자명하다. 유대감을 형성할 만큼 정도로 자제하고 절제하는 음주문화가 바람직하다고 본다. 우선, 기관단체장을 비롯한 지역 리더들이 솔선수범하여 건전한 음주문화 정착에 앞장섰으면 한다.

    더불어 경제 주체들은 대내외 경제환경이 녹록지 못한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시야를 더욱 넓히고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 내수나 전통제조업 방식은 이미 한계점에 와 있음을 잘 알고 있다. 대기업·중소기업을 막론하고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해야 할 시점이다. 글로벌화가 그 돌파구가 될 수 있다.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먼저 회사 임직원들의 자질 함양과 정보력, R&D를 통한 기술력을 갖춰야 한다. 철저한 준비는 더 큰 경제영토를 확장할 수 있는 최선의 방책이다.

    회원기업 및 지역민과 함께한 창원상의가 2012년 112년의 역사와 전통을 안고 회원사 최우선주의로 새롭게 출발했다. 상의는 지역과 기업의 균형발전과 대기업·중소기업 간 상생협력, 지역 중소기업 글로벌화를 위해 적극 지원함은 물론, 지역기업과 지역의 든든한 동반자 역할을 충실히 할 것이다. 우리 기업과 지역에서도 적극적인 참여로 상생협력, 균형발전을 이루었으면 한다.

    2012년 새해를 시작하면서 경남인 특유의 뚝심으로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킬 수 있는 적극적인 자세로 새로운 각오를 다져야 하겠다.

    최충경(창원상공회의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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