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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칼럼] 창원국가산업단지의 제2 도약을 기대하며- 이경범(한국산업단지공단 동남권본부장)

  • 기사입력 : 2011-12-26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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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11월 23일 창원시에서 발표한 창원공단 정밀 재진단 연구보고서를 보면 국내 40개 국가산업단지 중 창원국가산업단지가 혁신 잠재력 종합지수가 6위에 그쳤다고 한다. 우리나라 기계산업의 메카로 자부해온 창원국가산업단지에 대한 예상 밖의 결과가 나온 요인 중 하나는 산업용지와 인프라 시설의 부족, 기업의 핵심인력 유출 심화가 아닐까 싶다.

    창원국가산업단지는 가동 첫해인 1975년 총생산액이 15억원에 불과했으나 1984년 1조6790억원에 이어 2000년에는 20조를 넘어섰고, 2010년에는 49조5000억원을 달성했다.

    창원의 비약적인 발전에 있어 창원국가산업단지가 그 역할을 톡톡히 했음은 누구도 부인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창원국가산업단지도 이제 재도약이 필요한 시기라 생각돼 새로운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몇 가지 제언을 해본다.

    먼저 생산 중심의 산업단지에서 고부가가치산업으로의 전향이다.

    창원국가산업단지는 특이하게 하나의 산업단지 내에서 부품소재 생산, 조립, 완제품이 생산되는 원스톱 시스템으로 기업군이 형성돼 있다

    이런 구조에서는 완제품을 생산하는 모기업이 경제적 타격을 받으면 그 여파가 협력업체로까지 번져 기업경영에 큰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중소기업 독자 기술력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중소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산학연관이 클러스터의 활성화로 지역 간 기술적·공간적 융합을 통해 선진 클러스터로 성장해, 스마트가전·통신, 첨단기계 및 부품, 신재생에너지, 차세대 수송기계 등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진입하기 위한 원동력이 돼야 할 것이다.

    두 번째로 창원, 마산, 진해를 잇는 산업단지 간의 연계기능 강화다.

    지역적, 구조적 중심 역할을 창원단지를 중심으로 하고, 진해, 마산의 농공단지, 일반단지와 연계 보완함으로써 지역 간의 균형발전이 이뤄져야 한다.

    사실 창원단지는 더 이상 뻗어나가는 데 한계를 가진 분지 형태로 현재 2204개 입주기업 중 자가공장이 58.8%인 1295개사로 임차업체가 909개사로 41.2%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창원단지 확장의 한계성을 단적으로 볼 수 있다.

    특히 공장용지 부족, 높은 용지가 등으로 공장의 신·증설뿐만 아니라 신규투자의 진입장벽이 형성돼 있다. 따라서 물류시설 확보, 도로환경 개선 등 신규 인프라 시설 확충으로 주변 연계단지 입주를 촉진시키고, 해당 지역의 주거·교육 환경 등 정주여건을 개선시켜 신생 벤처기업 촉진과 지속적인 투자활성화 정책을 펼쳐 기업이 요구하는 입지 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 틀을 마련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청년들이 일하고 싶은 산업단지로 재편성해야 한다.

    지금까지의 산업단지 이미지는 단순노동과 회색빛 연기 가득한 공단 이미지로 여겨져 젊은층들의 관심 밖 공간이었으나, 앞으로 일터, 배움터, 즐김터, 즉 3터의 산업단지로 거듭나야 할 때이다.

    이에 따라 우리 공단은 현재 정부와 힘을 합쳐 근로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QWL(Quilty of Working Life)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는 잿빛 산업단지에 아름다운 색을 입히는 작업으로, 여기에는 문화사업뿐만 아니라 지식산업센터, 산학융합형 교육시스템 구축, 기업지원 및 편의시설 확충, 친환경 녹색산업단지 조성 등이 포함돼 있다.

    점점 노후화돼 가는 창원단지의 기반시설과 근로자 복지와 편의시설 부족으로 젊은 인력 유출을 막고 그들을 유인할 수 있는 매력적인 산업단지 구축이 선행돼야 한다.

    이제 우리나라는 세계 9번째로 연간 무역액 1조달러를 넘어선 국가가 됐다. 수출 성장 기여도가 높은 창원국가산업단지이지만 앞으로의 시대변화에도 잘 대응해 나가야 한다.

    고부가가치 산업 유치와 통합창원시의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고 젊은이들이 찾아오는 매력적인 산업단지로 거듭나길 희망한다. 미래 국가 경제를 선도하는 창원국가산업단지를 그려 본다.

    이경범(한국산업단지공단 동남권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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