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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순에 초등학교 입학 “배우는 게 꿈”

  • 기사입력 : 2013-03-09
  •   
  • [앵커멘트]

    이렇게 날씨가 좋아지면
    학생들은 공부하기 싫다는 불평을
    많이 할텐데요. 이 리포트 보면
    아마 생각이 달라질 겁니다.

    환갑이 지난 할머니
    7명이 초등학교 1학년으로
    입학했습니다.

    못배운 한을 풀기 위해
    동심으로 돌아가 교실에 앉은
    할머니들을 채널에이 제휴사
    경남신문 김용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교생이 40명뿐인
    경남 하동군 시골마을의 한 초등학교.

     교실 한칸에 모여 앉은
    할머니 7명이 선생님의 말에 귀를 기울입니다.

     <인터뷰/정태희(80)>
    "배우는게 꿈이지요. 한글 이것은 공부도 아닌데
    그래도 이것이라도 꼭 우리가 눈을 뜨고 살아봐야 하는게 꿈이죠."

     <인터뷰/전임선(67)>
     "몸은 늙어도 이렇게 책가방을 들고 공부를 하는구나.
    이것만 해도 너무 기분이 좋았어요"
     
    백발이 성성한 할머니 7명은
    이번 학기에 정식으로 초등학교 1학년생이
    됐습니다.

    지역 보건소 문예교실이
    지난해 문을 닫아 배움의 기회가 사라지자
    함께 글을 배우던 할머니들이 아예
    초등학교에 입학을 한 겁니다.
     
     올해 아예 신입생이 없었던
    학교 측도 할머니들의 입학을 반겼습니다.

     <인터뷰/박정희 고전초등학교 교장>
     "아이들이 우리가 지금 주어진
     이 시기에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는 것,
    그런 게 가장 삶의 가르침이 아닐까 생각되고요"

     할머니들에겐 설레임 가득한 첫 학창시절.

     배움의 열정앞에선
     나이도 숫자에 불과했습니다.

     경남신문 김용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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