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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6월 26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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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연결’이 만들어가는 로컬문화 전성시대

  • 기사입력 : 2024-06-16 20:2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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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내 문화기획자 등 60여명 밀양서 ‘창작자 연대 캠프’
    포럼·공론장 등 통해 지역성 등 고민하고 의견 나눠

    마산 화이트래빗·사천 삼천포블루스 ‘팝업 스토어 교류’
    거창 청년농부 로컬클럽 등 곳곳서 다양한 협업 진행


    지역에서의 창작은 어떻게 이뤄질 수 있을까. 그런 고민들을 해소하기 위해 만난 사람들. 그들이 던진 화두는 ‘소통’과 ‘협력’이다. 지역을 더 재밌게 만들고 싶다는 마음으로 밀양에 모여 서로에게 던진 물음(?)들이 있다. 물음(?)들은 소통과 협력 끝에 확신에 찬 느낌(!)으로 바뀌었을까.

    지난 12일 밀양호텔아리나에서 ‘밀양 콜렉티브 캠프 MCC 2기’ 오픈포럼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 12일 밀양호텔아리나에서 ‘밀양 콜렉티브 캠프 MCC 2기’ 오픈포럼이 진행되고 있다.

    ◇지역 창작자 밀양서 연대했다= 경남 전역에서 활동하는 문화 기획자, 문화공간 운영자, 로컬 사업자 등 지역 활동가 60여명이 밀양으로 모였다.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밀양에서는 밀양소통협력센터와 남해의 문화기획사 ‘카카카 친구들’이 준비한 ‘밀양 콜렉티브 캠프 MCC(Miryang Collective Camp, 밀양 창작자 연대 캠프)’2기가 열렸다.

    2박 3일에 걸쳐 진행된 캠프에는 오픈 포럼, 목마름공론장을 통해 지역민 연결, 커뮤니티 형성, 지역성 기획 등을 학습하고 논의했다.

    첫날 밀양호텔아리나에서 진행된 오픈 포럼에서는 전정환 전 제주창조혁신센터장이 ‘나와 세상을 변화시키는 커뮤니티 자본’을, 고윤정 영도문화도시센터 센터장이 ‘경부울 유니버스를 위하여’를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강연자들은 수도권 주도 사회에서 지역이 생존하기 위한 방안으로 커뮤니티 확장과 그로 인해 파생되는 다양한 문화 생태계를 꼽았다. 커뮤니티 확장을 비롯해 사람과 사람의 연결, 사람과 지역, 지역과 지역의 ‘연결’은 MCC 캠프의 비전이기도 하다.

    포럼에 ‘무엇을 해야 하나’의 의제가 있었다면 13일 진행된 목마름 공론장에서는 ‘어떻게 해야 하나’의 논의가 오갔다. 6개의 논제 중 ‘기획자의 시선으로 지역성을 살릴까 보편성을 살릴까’의 주제에서 참여자들은 ‘지역성’에 비중을 뒀다. 문화기획자인 해나(최현아)씨는 “지역성은 단순히 ‘기존에 있던 것’이나 ‘옛 것’을 잇는 게 아니다”며 “평범하다고 생각한 내 지역의 새로움을 찾아 끌어올리면 그것이 지역성이고 누군가 공감한다면 보편성은 따라온다”고 얘기했다.

    지난 13일 ‘밀양 콜렉티브 캠프 MCC 2기’에서 참여자들이 목마름공론장을 진행하고 있다./밀양소통협력센터/
    지난 13일 ‘밀양 콜렉티브 캠프 MCC 2기’에서 참여자들이 목마름공론장을 진행하고 있다./밀양소통협력센터/

    ◇우리가 연결됐다= 마산에서 화이트래빗을 운영하는 에이든(김병철) 씨는 지난해 MCC 1기 캠프를 통해 사천시 예비마을기업인 ‘삼천포블루스’와 인연을 맺었다. 그러다 지난 4월 20일 삼천포블루스의 문화공간인 ‘청년문화공간에비뉴’가 개소했다. 개소식에 맞춰 ‘나이 상관없이 재밌게 즐길 수 있는 팝업 스토어’를 열고 싶다는 삼천포블루스의 제안이 들어왔고 에이든씨는 흔쾌히 수락했다. 그는 팝업 스토어를 통해 화이트래빗의 굿즈와 에세이·시집 등의 서적, 국내서 생산되는 크래프트 맥주 등을 판매했다. 마산과 사천의 연결이었다.

    에이든 씨는 “사천 지역에서 보기 힘들었던 맥주와 서적에 나이 불문하고 반응이 아주 좋아 모두 즐거웠다”고 얘기했다. 이어 “서로가 연결을 위한 가능성을 열어둔다면 기회가 생길 때 이렇게 쉽게 연결된다”며 ‘연결’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이들은 창원에서도 협업을 할 예정이다.

    테드(박영민) 씨는 20대에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다가 다시 경남으로 돌아온 귀농민이다. 거창에서 ‘똥글농장’의 대표로 있고 ‘덕유산고라니들’이라는 거창 청년농부 커뮤니티에 소속돼 있다. 밀양소통협력센터와는 센터가 지난해 경남 권역별로 진행한 ‘떨스티클럽’을 통해 연을 맺었다.

    테드씨는 센터가 공모한 연결실험프로젝트 ‘지역생활실험실@055’에 신청해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알로하로컬’이라는 사업을 추진했다. 10대부터 80대까지 거창 지역민들의 고민과 어려움을 상담하고 ‘사람과의 연결’을 통한 해결을 모색했다. 전국의 로컬 사업자들을 거창으로 불러 모아 연결하는 ‘사교(사업교류) 클럽’도 함께 진행했다.

    테드 씨는 “거창에 귀농을 시도하면서 거주 공간이나 농지를 찾는 과정이 힘들었는데, 사람들을 만나가면서 이런 고민들이 해소됐다”며 “이처럼 다른 사람이 겪고 있는 문제와 고민을 연결을 통해 도움을 주고 싶었다”고 얘기했다.

    글·사진= 어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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