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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6월 26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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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생명 살리는 헌혈 영웅들에게 감사를

  • 기사입력 : 2024-06-16 19: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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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혈액은 눈부신 첨단의학의 발전에도 여전히 풀지 못하는 난제다. 병원에서 수술을 할 때 반드시 필요한 생명선이 혈액이지만 인공적으로 만들 수 없고 대체물질도 없기 때문이다. 장기간 보관할 수도 없다. 혈액 부족으로 환자의 고귀한 생명이 위협받지 않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헌혈이 유일한 방법이다. 따라서 지속적으로 헌혈을 하는 사람은 공동체를 위해 큰 봉사를 하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이 없다면 수술환자들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헌혈을 꾸준히 하는 사람들은 ‘헌혈 영웅’으로 우리 사회에서 예우받아 마땅하다.

    헌혈 영웅이 되는 것이 꼭 어려운 것은 아니다. 우리 이웃에 대한 관심과 실천 의지만 있으면 가능하다. 본지 기자가 지난 13일 헌혈자의 날을 하루 앞두고 헌혈의 집 창원센터에서 만난 헌혈 영웅들을 통해서도 이런 점이 확인됐다. 세계 헌혈자의 날은 자신의 혈액을 무상으로 기증해 생명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헌혈자에게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한 날이다. 대학생이던 20살 때 첫 헌혈을 시작해 25년 만에 134번째를 달성했다는 강모씨는 “우리 이웃의 생명을 살리는 데 도움이 된다”면 계속하겠다고 했다. 강모씨는 남편(60회 달성)과 고등학생 아들을 헌혈로 이끌기도 했다. 64번째 헌혈을 한 조모씨는 “다른 이유는 없다”며 “환자들한테 잘 쓰이길 바라는 마음뿐”이라고 했다. 자신들의 강한 의지로 생명나눔을 묵묵히 실천하고 있는 이들이야말로 우리 시대 영웅이란 것을 느끼게 한다.

    올해 도내 헌혈건수가 작년보다 늘고 혈액보유량도 10.3일분(적정량 5일분)으로 작년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한다. 코로나19 시기 비대면 등으로 인해 헌혈수급에 빨간불이 켜지기도 했는데 혈액이 안정적인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하니 다행이다. 10~20대 젊은 층과 남성에 치우친 헌혈구조 등 여전히 해결 과제는 많지만 전반적인 헌혈문화 확산의 결과다. 특히 꾸준한 헌혈의 참여와 함께 주변 사람들에게 헌혈 참여를 이끌어낸 숨은 영웅들의 역할도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헌혈자의 날을 맞아 헌혈 영웅들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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