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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6월 23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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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진주 촉석루 국보 재지정에 힘 모아야

  • 기사입력 : 2024-06-10 19: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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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주 촉석루, 밀양 영남루, 평양 부벽루는 조선시대 3대 누각으로 꼽힌다. 이 중 영남루는 국보이고, 부벽루는 북한의 국보(17호)로 지정돼 있다. 그런데 촉석루는 1948년 국보(제276호)로 지정됐다가 1950년 6·25전쟁 때 화재로 탄 후 1956년 국보에서 해제됐다. 지금의 촉석루는 1960년 국비와 시민 성금 등으로 복원됐으나 오랫동안 경상남도 문화재자료로 머물러 있다가 지난 2020년 경상남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됐다. 2008년 화재로 소실된 숭례문이 2013년 재건됐지만 국보의 위치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과는 매우 대조적이다. 박완수 도지사가 10일 확대간부회의에서 촉석루 국가유산 재지정 추진을 지시한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고려 고종 28년(1241년)에 지어진 촉석루는 화재 등으로 수차례 중건과 보수를 거쳤다. 국보로 지정될 당시의 촉석루는 임진왜란 때 불에 탄 것을 광해군 10년(1618년)에 중건한 것이다. 현재의 촉석루는 복원 당시 안전성과 지속성을 위해 목재 초석을 석재로 교체하는 등 누각 하부만 일부 변경했지만 나머지는 국보 당시 모습을 그대로 살려 역사적·예술적 가치를 상실했다고 볼 수 없다. 그런데 원형 복원이 안됐다는 이유로 국보로 재지정하지 않는 것은 쉽게 납득할 수 없다. 촉석루와 마찬가지로 화재로 소실됐다가 복원됐는데도 국보 자격을 유지하고 있는 숭례문과 비교할 때 형평성에도 맞지 않는다.

    촉석루는 진주대첩 당시 김시민 장군이 전쟁을 지휘한 곳으로 나라가 위험에 처했을 때 호국의 보루 역할을 한 역사성과 상징성이 있다. 비록 복원됐다고는 하지만 가치는 국보로 지정됐을 당시 그대로다. 조선의 3대 누각 중 대접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은 촉석루뿐이다. 영남루와 같이 국보에서 보물로 격이 떨어졌다가 다시 국보로 승격된 사례도 있다. 동국여지승람에는 영남루를 중건할 때 촉석루를 본보기로 했다는 기록이 있다. 촉석루도 이제 그 가치에 맞는 격을 찾아야 한다. 올 들어 경남도의회가 촉석루 국가지정문화재 환원 대정부 건의문을 채택한데 이어 도지사까지 나선 만큼, ‘촉석루 국보 재지정’에 도민들도 힘을 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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