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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6월 26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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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고-여고 통폐합’ 13~17일 온라인 투표가 ‘분수령’

경남교육청 설명회서 찬반 엇갈려
하동군·교육청, 통합 필요성 강조
하동여고 ‘학생수 적정’ 반대 입장

  • 기사입력 : 2024-06-05 08:2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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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달 28일 경남교육청 주관 하동고-하동여고 통합 학부모 설명회가 열리고 있다./하동군/
    지난달 28일 경남교육청 주관 하동고-하동여고 통합 학부모 설명회가 열리고 있다./하동군/

    학령인구 감소가 심각한 상황인 가운데 경남도교육청이 학부모를 대상으로 ‘하동고-하동여고 통폐합’ 설명회에 나서면서 두 학교 통합에 힘이 실릴지 주목된다.

    20여년 동안 이를 추진해온 하동군은 기대를 하고 있는 가운데 사학인 하동여고는 여전히 반대 기류가 강하고, 학부모 찬성 60% 이상, 이사회 의결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경남도교육청은 지난달 28일, 30일, 31일 등 모두 세 차례에 걸쳐 하동고등학교와 하동여자고등학교의 통합 추진을 위한 학부모 설명회를 열었다. 도교육청이 주관한 이번 설명회는 하동지역 교육의 미래를 위해 결정 짓는 상징성 때문에 학부모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의 관심도 높았다.

    ◇실태= 하동군 전체 고교 입학자원(중학교 졸업생)은 올해 262명이다. 향후 9년 뒤 고교 입학 예정인 현재 초등학교 1학년 재학생 수는 그보다 54%가 줄어든 122명에 불과하다. 따라서 하동군의 학령인구 감소 추세가 심각한 수준이다.

    ◇설명회 요지= 경남교육청 관계자가 고교 통합의 배경과 목적을 설명했다. 이어 ‘하동읍 적정규모 학교육성 지원 TF’가 통합고등학교 지원방안과 하동군 전체 초중고 연계 교육을 보고했다.

    두 기관 관계자는 학령인구 감소와 고교학점제 도입 등 변화하는 교육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구조적인 통폐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두 학교의 통합이 하동교육의 발전과 미래를 담보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이라고 주장하며, 통합고교에 대한 지자체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과 하동읍 외 지역에는 작은 학교 살리기 정책을 병행해 교육 정주 여건을 개선해 나갈 것을 약속했다.

    ◇하동여고 입장= 하동여고 측에서는 이날 사립학교의 문화적 가치와 역사성, 작은 학교의 장점 등을 이유로 통합의 부당성을 제기했다. 특히 통합으로 인한 학교 수 감소로 지역소멸이 가속화될 수 있으며, 하동여고의 현재 학생 수는 적정해 통합은 시기상조라는 점을 강조하며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경과·과제= 하동고와 하동여고의 통합정책은 지난 20여 년간 여러 번 시도됐으나 하동여고 관계자들의 반대로 매번 무산됐다.

    지난 2022년 민선 8기 하승철 하동군수의 공약으로 다시 추진돼 교육 경쟁력 강화를 위해 통합이 필요하다는 뜻에 경남교육청의 공감을 얻었으며, 지난 2년간 공론화 과정을 거쳐 이번 설명회까지 진행하게 됐다.

    군은 향후 이달 13~17일 관내 초·중·고(고교는 하동고와 하동여고만 해당) 학부모를 대상으로 온라인 찬반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투표 찬성률이 60% 이상이어야 통합 추진의 조건이 충족되며, 최종적으로 하동여고 학교법인의 이사회 의결이 필요하다. 따라서 통합 추진의 최종 여부는 아직 불확실하다.

    하동군 관계자는 “인구 감소는 최대 현안이 됐으며, 특히 아이들이 사라지고 있는 농촌의 학교들은 직격탄을 맞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올바른 교육을 위한 수많은 가치와 방법론은 아이들이 사라지면 그 어떤 의미도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하동여고 관계자들이 현실에 안주하고 미래에 대한 위기감이 없다는 사실이 안타깝지만, 군민들과 함께 더 설득하고 소통해서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병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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