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가칼럼] 무균 상태로 자라길 바라는가- 이영득(동화작가)숲에는 언제나 배울거리, 놀거리가 넘친다. 자연은 거기 있기만 해도 좋은데, 갈 때마다 새로운 걸 보여 준다. 가슴이 뛰는 까닭이다. 설레는 까닭이다. 그런 자연에서 놀다 오면 몸과 맘에 숲이 채워진다. 생명이 채워진다.꽃모임을 하며 1주일에 한 번씩 숲에 간...2013-06-28 01:00:00
- [작가칼럼] 호미로 막을 일- 김재순(시인·경남아동문학회장)학교폭력에 시달리거나 성폭력으로 희생당하는 학생들. 운전자의 부주의나 보육관계자들의 망동으로 희생되는 영유아들의 보도를 접할 때마다 참으로 가슴 아프다. 분통이 터진다. 그럼에도 이런 참극이 반복되니 안타깝고 비통한 일이 아닐 수 없다.집안 혼사로 주...2013-06-21 01:00:00
- [작가칼럼] 자동차가 하늘을 난다고?- 김홍섭(소설가) 자동차가 하늘을 난다는 것이 새로운 뉴스는 아니다. 그런데 인터넷 뉴스를 뒤적이다 보니 하늘을 나는 자동차가 개발 수준이 아니라 시판 수준이며, 예약금을 지불하고 차를 기다리는 사람도 있단다. 미국의 테라푸지아(Terrafugia)사는 개발을 끝내고 이미 작년엔...2013-06-14 01:00:00
- [작가칼럼] 그리운 가고파- 하순희(경남시조시인협회장)유월이다. 붉은 장미에도 선혈이 낭자한 아픔이 느껴진다.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목숨을 다해 나라를 지켜낸 순국선열들께 진심으로 애도드린다.노산 이은상 선생은 일제강점기, 6·25를 거쳐 나라 없는 설움과 민족의 아픔을 직접 살아낸 인물이다. 문학사에서도 빼...2013-06-07 01:00:00
- [작가칼럼] 역사의 주체이자 주제로서 사람과 시의 품격- 김륭(시인)최근 한국시인협회(회장 신달자)가 시로 쓴 ‘한국 근대 인물사’를 표방하며 펴낸 시집 ‘사람’이 논란에 휩싸였다. 이 시집은 한국시인협회 신달자 회장을 비롯 이 나라를 대표하는 시인들이 우리 근대사에 있어 나라의 발전에 기여하고 헌신하며 중요한 족적을 남긴...2013-05-31 01:00:00
- [작가칼럼] 완전 뿔난다! 뒤통수치는 이웃- 정희숙(동화작가)옆집에 외톨이 또래가 있었다. 같이 놀아주려고 값비싼 내 게임기 가져가 설치를 했다. 세뱃돈과 용돈, 심부름값에 동생 돌반지값까지 보태서 산 게임기다. 그런데 느닷없이 괜한 생트집을 잡더니 자기네 집이라며 그냥 나가란다. 배은망덕도 유분수다. 괘씸하다. ...2013-05-24 01:00:00
- [작가칼럼] 아무도 놀라지 않는 일에 대하여- 박서영(시인)텔레비전을 켜면 금방이라도 전쟁이 날 듯한 소식뿐이다. 우리나라에 언제 이렇게 뉴스채널이 많아졌을까. 각 분야의 전문가들은 어디에 숨어 있다가 갑자기 쏟아져 나왔을까. 하나의 논쟁거리가 터질 때마다 전문가들이 출연해 자신의 의견을 펼친다. 텔레비전은 끝...2013-05-10 01:00:00
- [작가칼럼] 마음을 읽어주는 의사- 박귀희(수필가)어느 일간지에서 대학병원의 진료실이 컨베이어벨트가 있는 공장같이 빠르게 돌아간다는 기사를 보았다. 의사가 컴퓨터 모니터만 보면서 진료를 하며, 진료실 칸막이 사이에 문을 내어 두세 개 방을 오가는 방식이어서 ‘모니터 진료’ 혹은 ‘컨베이어벨트식 진료’로 ...2013-05-03 01:00:00
- [작가칼럼] 선물- 박미자(시인) 앙증맞은 화분이 집 앞에 놓여 있었다. 통통한 줄기와 잎이 빼곡한 자그마한 도자기 화분이었다. 이리저리 살펴보다 화분 표면에 깨알 같은 글씨가 내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제야 짚이는 데가 있어 휴대폰을 열었다. 부재중 전화와 문자가 와 있었다. 수업하느라 전...2013-04-26 01:00:00
- [작가칼럼] 꽃, 그리고 담배- 김진엽(시인) 봄이 왔다. 전쟁이 뭔지 몰라도 될 새파랗게 젊은 사람이 총칼보다 더 무서운 것을 겨누고 있는 이 강산에 봄이 왔다. 강원도 산간에 간간이 들려오는 눈 소식 사이로 찾아온 4월, 동네마다 꽃 잔치가 한창이다. 겨우내 움츠렸던 만물이 소생하면서 세상은 다시 활...2013-04-19 01:00:00
- [작가칼럼] 사월, 꽃그늘에 서면 시(詩)가 취한다- 임성구(시조 시인) 사월로 가는 첫 주말을 맞아 시인 셋이 새벽 5시에 일어나 하동십리벚꽃 꽃구경을 다녀왔습니다. 하동 입구를 들어서자 섬진강을 배경으로 꽃들이 내지르는 탄성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무심히 찌를 바라보는 낚시꾼처럼 자리 한 번 이동하지 않은 나무들이 겨울을 ...2013-04-12 01:00:00
- [작가칼럼] 내가 죽었다 깨나도 총리나 장관이 될 수 없는 이유- 이승주(시인)‘새롭다’는 말은 ‘설레다’란 말과 같다. 새로운 날, 새로운 시작, 새로운 만남은 늘 설렘을 동반한다. 설렘은 곧 어떤 기대감이다. 새로이 변화된 환경, 새로이 펼쳐질 미지의 세계에 대한 기대―이 기대는 마음을 부풀게 한다. 비록 우리의 삶이 소박하다 하더라도 ...2013-04-05 01:00:00
- [작가칼럼] 눈물 힐링(Crying Healing)- 성명남(시인)겨울이 끝나 가는 지난 2월 말경 친정어머니는 1차 검진기관에서 암 판정을 받았다. 대학병원 응급실을 거쳐 갖가지 검사를 하며 수술을 기다리는 동안 울고 싶은 날의 연속이었다. 여든넷의 연세로 힘든 수술과 치료를 견뎌낼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과 불안으로 초...2013-03-29 01:00:00
- [작가칼럼] 척번정 마을의 피에타- 조예린(시인) 동건이는 열여덟 살이다. 키 141㎝. 몸무게 29㎏. 어린이용 두 발 자전거 페달을 힘차게 밟고 지나가는 뒷목덜미에 아직 솜털이 까맣다. 배냇솜털을 다 밀어내지 못할 만큼 체세포의 성장이 거세당한 탓일 게다. 쩌르릉 쩌르릉- 경적을 울려가며 동건이가 앞서가는 ...2013-03-22 01:00:00
- [작가칼럼] 맹모가 뿔났다- 김명희(시인)우리 동네엔 초등학교가 없다. 새롭게 마을이 형성되고 아파트를 분양할 때만 해도 분명 학교를 세운다고 했다. 그런데 아직 감감무소식이다. 동네 가운데 있는 학교부지만 철망으로 둘러쳐진 채 텅 비어 있다. 빈 땅을 보며 ‘농가월령가’를 떠올린다. 200여 년 전 ...2013-03-15 01: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