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가칼럼] 가족이라는 이름의 타인들- 조재영(시인)
해마다 명절이면 민족의 대이동이 일어난다. 뉴스에서 실시간으로 교통상황을 전하는 진풍경도 벌어진다. 아마도 외국인들에게는 매우 신기한 장면이라고 할 수 있다. 다른 날은 몰라도 이날에는 모여야 ‘가족’이라고 믿는 것인지도 모른다.
벌써 작...2014-09-12 11:00:00
- [작가칼럼] 인연의 향기- 하순희(시조시인)
서늘한 바람이 창문을 닫게 한다. 가을이 오는 소리가 저만치 들려온다. 지난여름 두고 온 어느 산사의 들꽃은 지금쯤 목을 쭉 빼고 우릴 기다리고 있을 것 같다. 많은 시간 동안 아이들과 함께 지내고 함께 배웠다. 다음 생에 직업을 가지라면 다시 글을...2014-09-05 11:00:00
- [작가칼럼] 부드러운 물의 강한 힘을 겪으며- 김영혜(수필가)
날리는 물보라는 진군하는 군대의 발걸음에서 피어나는 먼지구름 같았다.
삽시간에 불어나며 이곳저곳 길을 막아서는 서슬에는 적군에게 포위된 듯 어디로 가야 할지 분간할 수 없었다. 그저 집으로 가야 한다는 생각 하나로 모두들 걸음을 재촉했다. ...2014-08-29 11:00:00
- [작가칼럼] 당신의 난중일기- 김이듬(시인)
흥행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영화 ‘명량’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이순신을 모르는 국민은 없을 것이다. 이순신 장군이 불과 12척의 배로 300척이 넘어서는 적의 배를 일망타진한 명량해전은 실로 믿기 어려운 역사적 전투이다. 해상에서 이순신 장군이 ...2014-08-22 11:00:00
- [작가칼럼] 운문과 산문 사이- 조재영(시인)
나는 작년에 동화시로 데뷔를 했다. 오랫동안 동화에 대한 관심을 뒀으나 운문에 몰두한 세월이 길어 산문의 영역인 동화에 성큼 발길을 들여놓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다가 둘의 특징을 모두 가지고 있는 동화시에 도전을 해 본 것이다. 나는 당선 ...2014-08-08 11:00:00
- [작가칼럼] 고향의 향기- 하순희(시조시인)
어느새 팔월이다. 뜨거운 폭염 아래 만물은 수확을 준비하느라 더운 숨을 내쉬고 있다.
솟구치는 물길 따라 부서지는 푸른 파도/ 마음의 이랑마다 스미는 그리움 되어/ 뜨거운 태양빛 아래/ 지친 꿈을 여물린다.// 손 놓아 보내버린 뜻 없는 세월...2014-08-01 11:00:00
- [작가칼럼] 아무것도 하지 않기- 김영혜(수필가)
휴가철이다. 모두들 휴가계획을 세우느라 바쁘다. 바다로, 산으로, 계곡으로, 숲으로. 어디로든 떠나야 한다. 이 무더위 속에서도 길을 나서야 한다. 아니 이 더위를 피해 떠나야 한다. 한동안 뜸하던 캠핑이 어느 방송프로그램 덕분에 다시 각광을...2014-07-25 11:00:00
- [작가칼럼] 토지로의 피서- 김이듬(시인)
우리를 하나로 묶어줄 것 같은 큰 목소리에서 우리는 소외되어 있지만, 외따로 떨어진 것처럼 보이는 당신의 사정으로 우리는 서로 연결되어 있다. -황현산 산문집 <밤이 선생이다>
휴가철이 다가온다. 뭘 할지 어디로 떠나볼지 즐거운 고민...2014-07-18 11:00:00
- [작가칼럼] 사람 곁을 떠난 고양이- 조재영(시인)
고양이를 좋아하세요? 누군가 나에게 이렇게 묻는다면 내 대답은 ‘당연히 그렇다’이다. 고양이의 새침한 표정과 하얀 수염이 나는 좋다. 작은 몸을 뒤집으면서 재롱을 부리는 모습이 나는 좋다. 한없이 들여다보게 되는 우주를 닮은 신비로운 눈동자...2014-07-11 11:00:00
- [작가칼럼] 문학의 향기- 하순희(시조시인)
칠월이다. 산야에 녹음은 흐드러지고 들판에 곡식들은 땅내음을 맡고 짙푸르다.
일년의 절반을 넘어선 칠월을 맞으며 심호흡을 새롭게 해본다. 항일 독립운동가요 민족시인인 이육사는 ‘청포도가 익어가는 계절,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수건...2014-07-04 11:00:00
- [작가칼럼] 시인의 피- 이제니(시인)
열 살 무렵에 썼던 시를 기억한다. 기르던 개가 죽은 지 얼마 지나지 않은 때였다. 텅 빈 개집을 보고 있자니 이제는 없는 개의&...2014-06-27 11:00:00
- [작가칼럼] 떨림, 그 신생의 힘- 서일옥(시조시인)
보는 것만으로도 싱그럽게 물들 것 같은 신록, 숲과 그늘진 바위 틈새 이끼, 그리고 바닥이 환히 보이는 계곡물, 나무와 나무 사이로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 먼 산에서 들려오는 새 소리, 파란 하늘과 밝은 햇빛이 모두 어우러져 빚어내는...2014-06-20 11:00:00
- [작가칼럼] 좋은 이웃 만들기- 강현순(수필가)산자수명(山紫水明)이란 말이 있듯이 예부터 산과 강은 서로간에 좋은 이웃이다. 산만 우두커니 쓸쓸하게 서 있기보다는, 강만 저 혼자서 외로움을 타기보다는 한데 어울려 있음으로 한 폭의 아름다운 그림이 된다. 그래서 세월이 흘러도 서로 떠나지 않고 더불어 살...2014-06-13 11:00:00
- [작가칼럼] 해양공원 돝섬 시(詩)를 품다- 이광석(시인)요즘 등산로 공원 산책로에는 지역 출신 문화예술인의 시비, 문학비, 기념비 등이 줄지어 세워지고 있다. 내 고장 작가들에 대한 문학적 긍지와 소박한 애향심의 표상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서울시가 지난해 ‘시가 흐르는 서울’이라는 표제를 걸고 서울 각 지하철...2014-05-30 11:00:00
- [작가칼럼] 휴먼 라이브러리, 책 대신 사람을 읽는다- 이제니(시인)종이책 대신 사람을 대출해주는 살아 있는 도서관, 휴먼 라이브러리가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2000년 덴마크의 로니 애버겔이 창립한 휴먼 라이브러리는 사람이 책이 되어 읽히는 방식으로, 독자들은 종이책 목록 대신 사람책 목록을 살펴보며 대출신청을 하고, ...2014-05-23 11: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