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가칼럼] 호모 루덴스의 실종- 박은주(시인) 문화사가인 요한 호이징하는 그의 저술 ‘호모 루덴스’에서 놀이는 문화의 한 요소가 아니라 문화 그 자체가 놀이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했다. 인간은 놀이를 통해 그들의 인생관과 세계관을 표현한다는 것이다. 음악이나 춤, 스포츠, 제의적 의식 등 인간 생활과 관...2013-02-22 01:00:00
- [작가칼럼] 시(詩)와 사람(人)- 최석균(시인)사물(事物)을 만났을 때 그 느낌을 표현한 글은 사람마다 다르다. 성정(性情)이 다르고 인식과 태도가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글은 그 사람과 닮았다는 말을 한다. 문인들에게 자주 회자되는 황선하 선생님은 생전에 한 권의 시집 ‘이슬처럼’을 남기셨는데 그...2013-02-15 01:00:00
- [작가칼럼] 달팽이 풍화(風化)- 최형일(시인·옥포성지중 교사) 달이 차 세(歲)를 더하는 하늘엔 눈썹 이미지 하나, 거제 그믐 바다는 바람으로 말을 건다. 푸른 갈기로 다투거나 돌 틈 이끼를 건드려 놓고 돌아보면 금세 잠잠히 딴청이니 영락없이 촌스러운 가시네 짓이다. 겉멋으로 연지 바르고 질겅질겅 껌 씹는 행세는 미역 ...2013-02-08 01:00:00
- [작가칼럼] 잠수함 속의 토끼- 김남호(시인·문학평론가) “시인은 잠수함 속의 토끼”라고 했던 이는 ‘25시’의 작가 콘스탄트 비루질 게오르규(Constant Virgil Gheorghiu)다. 1916년 루마니아에서 태어난 게오르규는 2차 대전 당시 독일 잠수함의 승무원으로 참전했다. 그때 그는 잠수함 가장 밑 부분에 토끼가 실려 있는 ...2013-02-01 01:00:00
- [작가칼럼] 관심과 균형- 안태운(수필가) 관심이 가는 쪽으로 마음이 기운다고 한다. 좋게 보면 이해가 깊어진다는 뜻이지만 마음의 추가 균형을 잃지는 않는지 스스로 경계해야 한다는 의미도 있겠다. 얼마 전 동창 모임에서 단체여행 이야기가 나왔다. 누군가가 어디든 좋은데 중국은 안 된다고 했다. 안 ...2013-01-25 01:00:00
- [작가칼럼] 우리의 고구려, 지킬 수 있을까?- 이주언(시인) 새해 첫 일요일 아침, ‘피스보트’라는 이름의 배를 타고 한·중·일 세 나라의 작가가 대담하는 TV 프로그램이 방송되었다. 아시아의 미래에 대해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우리나라 작가로는 황석영, 중국의 류전원, 일본의 시마다 마사히코, 이렇...2013-01-18 01:00:00
- [작가칼럼] 고마 됐다. 놀자- 김재엽(시인) 여보게 친구. 달맞이로 유명한 해운대에서 계사년을 맞았네. 전국에서 모여든 50만 인파가 가슴으로 해맞이를 하는 모습, 참 뭉클했다네. 자네도 기억하겠지. 초등학교 수학여행 때, 주문진항에서 처음으로 봤던 그 거대한 해돋이의 감격을 말이야. 해운대는 새로운 ...2013-01-11 01:00:00
- [작가칼럼] 진정 쓸모없는 것일까?- 김명희(시인) 계사년 새해가 밝았다. 새해 첫날이면 전국의 해돋이 명소는 인산인해를 이룬다. 일출을 보며 새로운 다짐이나 소원을 빌기도 한다. 그것은 인류의 신화적 사고에서 기인한 제의(祭儀)의 일종이기도 하다.“신화에 대해 생각하는 것은 현대를 생각하는 것과 직결된다...2013-01-04 01:00:00
- [작가칼럼] 2012, 대진고속도로의 단상- 황진성(시인)올해는 개인 사정으로 거의 매 주말마다 대전~진주 간 고속도로를 왕복했다. 토요일 새벽이면 진주에서 출발하여 대전으로 갔고 일요일 밤에는 대전에서 출발해 진주로 오곤 했다. 덕분에 고속도로 휴게실에 단골 커피점도 생기고 휴게실 직원과 아이들 안부까지 묻...2012-12-28 01:00:00
- [작가칼럼] 철학의 빈곤- 김 참(시인) 아침 겸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 동네 국밥집에 가서 뼈다귀해장국을 시켜놓고 식당 한쪽에 있는 신문을 본다. 1면부터 계속해서 대선 관련 기사들이다. 사진만 대충 보고 넘긴다. 그러다 한쪽 면에 시선이 고정된다. 지구종말에 관한 기사다. 눈길이 간다. 마야의 달...2012-12-21 01:00:00
- [작가칼럼] 내 인생의 계절은 어디쯤 와 있을까?- 조현술(아동문학가) 필자는 나이와 인생의 계절 대비를 위해 특별한 수식을 창안했다. 나이 61세의 경우 인생의 계절 나이 수식을 아래와 같이 신개발 특허품으로 출원(?)하고자 한다. 정답부터 풀어내면 61세는 인생의 계절 중에서 8월 6일에 해당된다. 여름에 들어서서 겨우 에어컨을...2012-12-14 01:00:00
- [작가칼럼] 아직은 외롭고 먼- 이고운(수필가)새 역, 혼자 이사를 왔다. 빚진 것도 없는데 야반도주하듯 서둘러 왔다. 사라졌던 옛 진주객사가 진주역사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 보기엔 웅장하고 뿌듯하다. 하지만 이웃이 없는 외딴곳이라 풀이 붙지 않는다. 완공이 다 된 것도 아닌데 가라니까 왔다. 방송매체로...2012-12-07 01:00:00
- [작가칼럼] 소통과 불통 사이- 하재청(시인·진주제일여고 교사)오늘날 인터넷이 진화하면서 그 소통방식도 다양하게 바뀌었을 뿐만 아니라 소통의 속도도 엄청나게 빨라졌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이 일반화되면서 소통은 확장적이고 즉각적이고 실시간으로 속도감 있게 이루어지고 있다. 수많은 소식과 정보, 개인 의견들이 실시간...2012-11-30 01:00:00
- [작가칼럼] 한 잎의 여자- 천융희(시인)단풍! 초록에 지쳐 단풍이 든다고 했던가. 화려한 꽃의 뒷배경밖에 되어 보지 못했던 잎사귀들의 서러운 대반란이라고 했던가. 어쨌거나 11월의 하순을 달려오며 전국의 단풍축제 물결이 시들해졌다. 아니 곧 나목의 계절이 오고 있다. 시린 저 가지 끝에 한 잎 간...2012-11-23 01:00:00
- [작가칼럼] ‘홍시(紅枾)’라는 계절- 김남호(시인·문학평론가) 홍시는 과일이 아니다. 홍시는 계절이다. 이 지상에서 가장 찬란한 계절이면서 가장 쓸쓸한 계절이고, 누구나 이 계절에 살면서도 아직 이름을 붙이지 못한 계절이다. 이 계절에는 심하게 바람이 분다. 폭풍처럼 그리움이 불고, 방향을 가늠할 수 없도록 황홀함이, ...2012-11-16 01: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