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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22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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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만에 오가는 통영 오곡도 여객선… 외지인은 “못타요”

  • 기사입력 : 2024-04-22 20:3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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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수부, 소외도서 지원 위해 취항
    승선 대상에 ‘섬 주민’ 한정시켜
    섬 방문하려던 관광객 민원 잇따라
    지침 개정·탄력 운영 지원할 방침


    소외도서 지원 사업을 통해 18년 만에 취항한 통영 오곡도 정기 여객선이 외지인과 관광객은 이용할 수 없어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2일 통영시에 따르면 주민 9명이 살고 있는 산양읍 오곡도(작은마을, 큰마을)에 40명 정원의 정기 여객선 ‘섬나들이호’가 지난 4일부터 운항을 시작했다.

    섬나들이호는 매주 월요일과 금요일 오전 9시와 오후 3시 하루 2회 오곡도와 산양읍 달아항을 왕복한다.

    통영시 산양읍 달아항 선착장에 오곡도 여객선은 섬 주민만 승선할 수 있다는 내용의 안내문이 붙여져 있다./독자 제공/
    통영시 산양읍 달아항 선착장에 오곡도 여객선은 섬 주민만 승선할 수 있다는 내용의 안내문이 붙여져 있다./독자 제공/

    오곡도는 한때 50가구, 300명이 넘는 주민이 사는 섬이었지만 인구가 줄어 지금은 9명만 살고 있다. 이 때문에 2006년 정기여객선이 운항을 중단한 이후 교통편이 없는 섬이 돼 버렸다.

    이에 통영시는 통영해양경찰서와 협의를 거쳐 해수부가 주관하는 ‘소외도서 항로 운영 지원사업’을 통해 섬나들이호를 취항시켰다.

    소외도서 항로 운영 지원사업은 국비(50%)와 도·시비(50%)를 투입해 여객선 운영에 필요한 유류비와 인건비 전액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하지만 운영지침에 지원 대상을 ‘주민등록상 (섬) 주민’으로 한정하면서 관광객 등 외지인은 여객선 승선 자체가 불가능해졌다.

    이 때문에 오곡도를 방문하려다 헛걸음했다는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통영시 산양읍 달아항과 오곡도를 오가는 차도선인 섬나들이호가 오곡도 큰마을 선착장에 접안한 모습./통영시/
    통영시 산양읍 달아항과 오곡도를 오가는 차도선인 섬나들이호가 오곡도 큰마을 선착장에 접안한 모습./통영시/

    한 관광객은 “그동안 배편이 없어서 가보지 못했던 오곡도에 정기여객선이 취항했다는 소식을 듣고 산양읍 달아항을 찾았지만, 오곡도 주민이 아니라는 이유로 발권을 거부당했다”며 “할인해 달라는 것도 아니고 돈을 내고 타겠다는데도 무조건 안 된다고 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해수부는 뒤늦게 지침 개정에 나서기로 했다. 또 개정 전이라도 지자체 요청이 있다면 일부 유료 승객 승선을 허용하는 등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현재 해수부는 통영 오곡도를 비롯해 고성 자란도, 전남 여수 대운두도, 소두라도·소횡간도, 추도, 완도 다랑도, 초완도·넙도, 신안 효지도, 충남 태안 외도, 제주 횡간도·추포도 등 10개 항로를 같은 조건으로 지원하고 있다. 여기에 2027년까지 40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김성호 기자 ks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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