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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27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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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칼럼] 경남경제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하여- 전지영(한국은행 경남본부장)

  • 기사입력 : 2011-01-2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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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묘년(辛卯年) 새해가 밝았다. 정병산, 진해루 등 도내 해맞이 명소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붉게 솟아오르는 일출을 보며 새해 소망을 기원하였다. 작년 한 해가 참으로 다사다난했기에 올해 이루고픈 희망은 더욱 간절하였을지도 모른다.

    지난 일년은 희로애락으로 가득찬 한 해였다. 북한군에 의해 저질러진 천안함과 연평도 사태는 온 국민의 분노를 자아냈으며 기상악화로 농산물가격이 급등하면서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팍팍해졌다. 그런 가운데서도 우리 경제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 코스피 지수가 3년여 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G20 정상회담의 성공적인 개최로 대한민국의 위상을 국제사회에 드높이기도 하였다.

    경남경제도 기계, 조선 등 주력 업종의 호조에 힘입어 3년 연속 500억달러의 수출을 달성하는 데 성공했고 인구 108만의 통합창원시가 출범했으며 서울∼마산 간 KTX 및 거가대교 개통으로 경남이 중심되는 새로운 남해안 시대를 맞이하게 되었다. 국내외적으로 어려운 여건 하에서도 경제주체 모두가 힘을 합쳐 대처한 결과, 이와 같은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둔 것이다.

    그렇지만 올해는 성장률 둔화, 금리·환율 급변, 가계부채 문제 등 우리 주변을 둘러싼 대내외 환경은 우리에게 더욱 큰 도전을 요구하고 있다. 우선 주요국의 경제성장률이 작년보다 다소 낮아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유럽의 재정위기 재발 가능성,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 경제의 더블딥 논란 등으로 세계경제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다.

    또한 서울 G20 합의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 경제의 불균형이 지속되고, 글로벌 유동성 증가로 금리와 환율이 급변동하면서 무역마찰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내적으로는 기상이변에 따른 농산물가격 급등, 국제 원자재가격 상승 등으로 물가 오름세가 이어지고 증가추세에 있는 가계부채가 소비를 위축시켜 내수경기를 둔화시킬 가능성이 없지 않다.

    이와 같이 만만찮은 대내외 환경에 직면하여 경남경제가 내실을 다지면서 지속적으로 성장해 나가기 위해서는 경제주체 모두 심기일전의 자세를 다시 한 번 가다듬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먼저 지자체는 기업이 보다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설 수 있도록 정책적 불확실성 제거, 규제완화, 세제지원 등의 안정된 기업경영 환경을 조성해 주어야 한다. 소외계층의 생활안정을 위해 기초안전망을 강화하는 문제 또한 게을리할 수 없는 부분이다. 덧붙여 우리 지역의 주요 정책과제인 4대 전략산업 및 역점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하는 일도 성장동력 확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경영자는 창의적인 기업가 정신을 발휘하여 미래의 신성장동력을 발굴하는 노력과 함께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하여 근로자와 상호 협력하는 선진 노사문화를 정착시켜야 할 것이다.

    산업구조 측면에서는 제조업과 서비스업, 수출과 내수가 조화를 이루며 성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겠다. 특히, 내수 확대의 관건이라고 할 수 있는 서비스업의 경우 남해안 종합발전계획과 연계하여 해양관광, 물류 및 지역 특성에 적합한 지식기반 서비스업의 육성이 필요해 보인다. 아울러 유럽연합-미국-아시아를 잇는 자유무역협정(FTA)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수출시장을 다변화하고, ‘코리아 디스카운터’를 ‘코리아 프리미엄’으로 전환, 세계 일류의 고부가가치 상품들을 전세계 시장에 수출해야 한다.

    기록적인 한파로 유난히 움츠리게 되는 겨울이다. 이럴 때일수록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서로를 격려하고 칭찬할 때 믿음과 신뢰가 쌓이고 ‘잘될 거야’라는 자기 기대가 실현(self-fulfilling)되어 2011년 신묘년이 경남경제가 새롭게 도약하는 원년으로 기억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전지영(한국은행 경남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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