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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불황 협력업체와 함께 극복해야/이회근기자

  • 기사입력 : 2010-01-1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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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2007년 거제시는 조선경기 초호황에 힘입어 세계 1등 조선산업도시로 우뚝섰다. 삼성중공업이 2007년 104척 212억 달러, 대우주선해양 180억 달러 가량으로 창사 이래 최대 수주기록을 세우자, 거제시내 곳곳에 축하 플래카드를 거는 등 그 열기가 뜨거웠다.

    지난 2000년 이후 조선경기가 살아나면서 거제시 인구가 13만여 명에서 불과 7~8년 만에 20만명 도시로 성장하고 현재는 24만명에 육박하고 있어 시는 오는 2020년 인구 30만명 도시계획 준비용역을 지난해 마친 상태다.

    그러나 중국의 집요한 추격과 조선경기 호황에 따른 국내 조선소 및 조선기자재 공장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면서 치열한 수주경쟁,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해 2009년 수주금액은 예년의 20~30%로 크게 감소했다.

    이 여파로 인해 삼성·대우 양대 조선소 내 직영을 제외한 협력사 근로자 2만여 명은 강도 높은 구조조정으로 인해 직장을 잃지 않을까 하는 불안심리 팽배와 지역경기 침체로 이어졌다.

    양대 조선소의 배후도시인 장평동 등 4개 동과 옥포1·2동, 아주동, 장승포·능포·마전 등의 식당가 및 상가 여기저기서 문을 닫는 곳이 쉽게 눈에 띈다.

    지난 1999년 조선경기 불황 당시 양대 조선소는 사내 업체들에게는 물량만 50%가량 줄였지 단가는 깎지 않았으나 사외 업체들에게는 물량을 50%가량 줄이고 단가도 30%가량 깎아 도산한 업체가 많았다.

    사외 협력사 한 대표는 “올해 들어 세계 경제가 다소 살아날 것이라는 희망적인 전망도 있지만 양대 조선소 수주물량이 바닥을 치는 2011년과 2012년 거제지역은 더 큰 어려움을 맞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사내 업체들에게 수주물량 및 단가도 30%가량 줄인 다음, 사외 협력사에게도 고통을 함께하자며 상생 방안을 내놓은 STX조선처럼 삼성·대우 양대 조선소도 지금부터 사외 협력사 살리기 대책 방안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이회근기자(사회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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