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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6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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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 앞두고 문학의 꿈 이룬 손경원 거제시 총무국장

“삶의 느낌 진실하게 詩로 표현하고 싶어”
‘사슴’ 등 3편 발표 시사문단 시부문 신인상 수상

  • 기사입력 : 2009-05-01 15: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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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생을 바쳐온 공직 생활을 마감하는 시점에서 시사문단에 등단하게 된 것을 무척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손경원(59) 거제시 총무국장이 월간 시사문단 5월호에 ‘사슴’ 등 3편의 시를 발표, 시부문 신인상을 수상했다.

    손 국장은 “평생을 공직 생활에 집중하다보니 그동안 가족과 지인들에게 소홀했던 것 같았다”며 “신인상 수상의 영광은 더욱더 열심히 좋은 글을 써라는 죽비 소리로 알고 지난날을 되돌아보며 반성하고 틈틈이 생활 속에서 느끼고 경험한 삶을 진실한 글로 표현해 보고 싶다”고 당선소감을 밝혔다.

    심사위원들은 심사평에서 “손경원의 시는 감정을 솔직하게 품어 시로 순수하게 잘 승화시켰다고 하겠다. 시의 맛은 여러가지일지라도 그 맛은 감동이다. 사물을 보고, 인간이 그 사물의 품어 있는 사실적인 본질 이외에도 비논리적이지만 감동을 줄 수 있는 인간의 생각을 넣어 주는 것이고, 그것이 시를 창작하는 시인의 몫”이라고 전했다.

    또 “‘사슴’ 작품에서 사람은 사슴의 뿔이 평범하게 보일지 몰라도 화자는 뿔이 마치 사슴의 업보라서 무겁게 지고 있는 형상이라고 했다. ‘너희들은/ 전생에 무슨 업보로/ 머리에 그렇게도 무거운 짐을/ 平生 지고 사는가’ 현대사회에서 우리는 이 시의 의미가 우리 모습 스스로의 자화상임을 화자는 그려내고 있다 하겠다. 사물에 감동을 넣어준 손경원의 손이 무척 단아하다”고 평했다.

    “열정이 있으면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그는 학창 시절 글짓기대회에 다니면서부터 문학의 꿈을 이루기 위해 수많은 불면의 밤을 지새우기도 했다.

    그래서 고등학교 시절에는 시부문이 아닌 남녀 간의 애틋한 사랑을 그린 플라토닉 장편소설을 쓰기도 해 가정형편만 조금 더 나았더라면 국문과를 졸업하고, 소설가나 시인이 됐을 것이라고 회상했다.

    그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공직 생활을 시작하면서 바쁜 일상으로 인해 시 쓰는 것을 오랫동안 접었다가 7년 전부터 다시 본격적으로 펜을 잡았다.

    5급 사무관으로 승진 이후 농어촌으로 출장을 나갔다 올 때마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자연의 시상을 집에서 원고지에 옮겨 적다 보니 어느새 100편을 훌쩍 넘었다.

    오는 6월 말 퇴임 후 시집을 발간하기 위해 재정비 작업에 여념이 없다.

    그는 4년 전에도 등단을 시도했으나 실패해 충격을 받아 2년 정도 접었다가 1년 전부터 목표를 다시 설정하고 도전에 나서 결국 성공했다.

    “시상을 생각하면 자연이 달라 보인다”는 그는 “퇴임 후에는 소재를 거제가 아닌 전국을 대상으로 한 시를 쓰고 싶어 가족들과 많은 곳을 둘러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창작문학 동인으로 활동 중인 손 국장은 거제 출생으로 거제시 능포동장, 총무과장, 기획담당관, 주민생활지원국장을 지냈고, 현재 총무국장을 맡고 있다.

    이회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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