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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6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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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 경남지사 김종환씨

‘기관사의 꿈’ 100만㎞ 무사고 운전 기록
1910년 마산기관차승무사업소 창립 이래 12번째

  • 기사입력 : 2009-04-15 16:2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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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관사의 꿈이라 할 수 있는 100만㎞ 무사고 운전을 달성해서 하늘을 날 것 같습니다.”

    지난 6일 코레일(철도공사) 경남지사 김종환(50·마산시)씨가 100만㎞ 운전 무사고를 달성했다. 그는 이날 제1941열차(부전~마산)를 운전해 경전선 진영역~덕산역 사이(삼랑진기점 18.3㎞)를 통과하면서 새로운 역사를 썼다. 그의 100만㎞ 무사고 운전 기록은 지난 1910년 마산기관차승무사업소가 창립된 이래 12번째다. 운전 무사고 100만㎞는 기관차 운전으로 지구를 25바퀴 돌아야 하는 거리로 기관사로서 최고의 영예라고 할 수 있다.

    김씨는 단선에다 건널목이 많고 선로 통행자가 많은 경전선을 운행하면서 대기록을 수립하게 됐다.

    그는 “아내와 가족들의 적극적인 지원과 팀장 등 직장동료들이 도와준 덕에 이룬 결과”라며 수줍게 웃었다.

    100만㎞ 무사고 운전은 철저한 자기관리가 없으면 달성하기 어려운 기록이다. 무사고 기록을 이어가더라도 사고가 나면 주행킬로미터는 다시 0으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항상 공부하는 마음으로 살아왔고, 부기관사 등을 가르치는 지도 기관사를 하는 등 직장 내에 신망이 두텁고 모범적인 생활로 귀감이 되어 왔다.

    김씨는 부친에 이어 2대째 기관사를 하고 있다. 부친이 일하시는 모습을 보며 자연스레 지난 1978년 코레일(당시 철도청)에 입사해 부기관사를 하다가 1985년부터 기관사직을 수행하고 있다.

    “무사히 일 마치고 퇴근하는 것이 가장 큰 보람이죠” 김씨는 오랫동안 기관사 생활을 해 왔지만 지금도 무사히 집에 갈 때가 제일 행복하단다. KTX가 생기기 전까지만 해도 야간 열차 운행으로 한달 중 절반은 객지에서 자기도 했고, 운행 스케줄상 명절 때 일할 때도 많았지만 천직으로 여기고 살아왔다.

    복선전철화되지 않은 경전선을 주로 운행하다 보니 전기차를 제외한 새마을 동력차, 무궁화 동력차, 통근 열차 등 디젤 기관차는 모두 운전했을 만큼 그동안 그의 손을 거쳐간 기관차는 수도 없이 많다.

    “입영열차를 운행할 때가 제일 기억에 남아요.” 김씨는 지난 1980년대 마산에서 대전까지 입영열차를 운전했을 때를 잊지 못한다고 했다. 플랫폼에서 환송하는 가족들을 남겨두고 낯선 곳으로 떠나는 입영장정들을 싣고 떠날 때가 일반 열차를 운행할 때와 사뭇 느낌이 다른 모양이었다.

    김씨는 “친환경 시대에 걸맞게 환경오염물질을 적게 배출하고 교통 체증을 겪지 않아 어느 목적지든 정시에 도착할 수 있게 해 주는 기차를 많이 이용해 주시길 바란다”는 바람을 전했다. 승용차가 늘어나면서 진해 통해역까지 가는 통근열차가 사라져 환상적인 벚꽃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쳐버린 것이 안타까운 듯이.

    권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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