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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6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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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어린이 심장병 치료 힘쏟는 이형두 양산부산대어린이병원 교수

후진국 직접 가서 치료해 주고 싶어요
최근 라오스 어린이 4명 수술 … “건강하게 돌아갈 때 보람”

  • 기사입력 : 2009-03-31 16:3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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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랗던 아이의 입술과 손톱 등이 분홍색을 띠기 시작하면 너무 기쁩니다. 수술이 잘되어 아이가 건강하게 살 수 있게 되거든요.”

    양산부산대어린이병원 소아청소년과 이형두 교수(47)는 어린이 심장수술 전문의다.

    이 교수는 지난 1984년부터 부산대 의대에서 소아심장을 공부했으며 서울대 어린이병원(1991∼1992),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소아전문병원(2001∼2002)에서 각각 소아심장학 연수 및 수술공부를 했다.

    그는 “소아심장은 의학계에서 ‘3D’로 불리지만 좁고 깊은 전공을 할 수 있어 재미도 있었고 무엇보다 아이들의 건강을 찾아줄 수 있어 보람도 느낀다”고 말했다.

    소아의 선천성 심장병은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으며 외견상 청색증형과 비청색증형으로 나뉜다.

    청색증형은 정맥혈이 동맥혈에 섞여서 손톱 발톱 입술 뺨 등이 파랗게 보이는 것이다.

    이런 선천성 심장병을 가진 아이는 심장에 난 작은 구멍은 막고 좁은 폐동맥은 넓혀주는 수술을 받게 되면 대부분 건강한 아이가 된다.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4명의 라오스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들이 양산부산대병원에서 이 교수의 집도로 수술을 마치고 현재 중환자실과 일반병동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 어린이들은 내달 6일 출국할 예정이다.

    이 교수는 “통상적으로 선천성 심장병은 생후 4∼5개월에 수술을 하는데 라오스 아이들은 3∼4세로 심장에 근육이 생겨서 수술이 까다롭고 시간도 4∼5시간 정도 걸렸다”고 말했다.

    부산대어린이병원 소아심장센터팀은 해마다 라오스 등 후진국의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들을 초청, 심장검사부터 수술까지 담당하고 있다.

    부산대학병원은 소아 심장 수술을 연간 220∼240여건을 하고 있어 소아 심장 전문의가 쉬는 날 빼고는 거의 매일 하는 셈이다. 지난해 부산대학병원은 5명의 라오스 심장병 어린이를 수술했다.

    이 교수는 “의료계에서 3D 업종 중의 하나인 소아심장 전공이지만 심장병 어린이가 내일이 있는 건강한 아이로 돌아간다는 생각을 하면 보람을 느낀다”며 “앞으로 의료장비 등이 갖춰지면 벨기에 등 선진국처럼 후진국을 직접 찾아가 심장병 아동을 수술해 주고 현지 의사도 가르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선천성 심장병 아동 수술은 아동의 권리를 실천하는 국제아동기관인 세이브 더 칠드런(Save the Children) 한국지사의 주선으로 이뤄지며, 해당 의료진은 무료봉사하게 된다.

    김석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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