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5월 09일 (목)
전체메뉴

은행권, 도내서 '밀착영업' 바람

  • 기사입력 : 2007-01-22 10:08:00
  •   
  • 도내 금융가에 심상찮은 전운(戰雲)이 감돌고 있다.

    은행마다 날로 경쟁이 치열해지는 금융시장에서 살아남고. 승리하고. 리딩뱅크가 되기 위해 시스템 개편 등을 통한 내부 역량을 다지고 있다.
    비단 어제 오늘 일은 아니지만 저마다 점포수 확장과 지역공헌사업의 강화로 고객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서는 ‘밀착영업’을 선언하고 나섰다.

    가장 큰 변화는 책임경영제 강화다. 이전의 두리뭉실한 영역에서 작지만 확실하게 영업구역을 정하고. 살벌한(?) 책임경영을 강조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은행들은 영역을 세분화하고. 영업도 기업·개인 등으로 잘게 나눠 조직에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아무래도 관할 영역이 세분화되면 직접 챙기고 독려하고 제한적이지만 자체사업을 할 수 있어 영업력 극대화를 꾀할 수 있을 것이다. 지역에 밀착하지 않고서는 살아날 수 없는 게 현실이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올초 지역영업 강화를 위해 기존 18개 지역본부를 30개 본부로 확대했다. 이번 조치에 따라 경남본부가 신설됐는데. 기존 서부산본부에서 분리돼 독자적인 영업을 펼치게 됐다.

    경남본부는 서부산본부 인원 절반이 그대로 자리를 옮겨와 이동 공백을 최소화하면서. 2월초 사무실 오픈과 함께 곧바로 일선에 뛰어들 태세다.

    신 균 초대 경남본부장은 “도내 26개 지점을 기반으로 영업과 지역공헌사업을 강화해 갈 것이다. 본행 특유의 고객밀착형 금융서비스로 리딩뱅크의 자리를 지켜갈 것”이라며 의지를 다지고 있다.

    외환은행은 지난 2000년부터 경남영업본부를 부산경남본부에서 독립시켜 독자적으로 운영 중이다.
    자본과 함께 도입된 선진금융 영업방식의 영향을 받아 타 은행보다 빨리 현재의 성과위주 시스템이 도입됐다.

    경남영업본부는 울산지역까지 포함. 현재 13개 지점과 6개 출장소에서 영업을 펼치고 있다. 기업금융과 개인금융의 복합 형태로 주요 공단을 중심으로 점포망이 형성돼 있다.
    지역본부 조직은 피라미드형에 가까운데. 본부장을 정점으로 팀제로 업무를 분장하고 있기 때문에 책임과 성과의 경계가 분명하다.

    본부의 한 직원은 “솔직히 힘은 들지만 실적은 분명 오르고 있는게 사실이다. 성과 극대화만이 시장에서 살아 남는 길”이라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부산경남지역본부를 지난해 1월부터 부산경남본부와 부산울산본부로 분리해 운용하면서. 지역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부산경남본부는 부산 녹산·사하구·사상구와 도내 20여개 지점의 영업을 관할하고 있는데. 2005년말 대비 2006년 여·수신 성장률은 수신 5조원으로 14%. 여신 9조로 19% 각각 성장했다.

    이는 통합시절인 2004~2005년 성장률(수신 16%·여신 15%)에 비춰볼때. 은행 수익과 직결되는 여신 영업이 활발해졌음을 알 수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올해 경남지역에 지점을 대폭 늘려 영업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경남본부를 독립시켜 운영할 계획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의 경남지역 영업은 지난 2005년 12월 영업본부 개편에 따라 기업부문은 부산경남본부에서. 개인영업은 부산서부본부에서 관할하고 있다.

    기업영업은 모점 개념인 창원·울산·부산권으로 나눠지고. 부산서부본부에는 사상·사하·녹산 등과 도내 20개 영업점을 직접 챙기고 있다.

    우리은행은 이를 통해 실적과 영업에 있어 집중적이고 효율적인 관리·지도 시스템이 가능해졌다.

    하나은행의 경남권 영업은 부행장급이 이끌고 있는 영남사업본부에서 기본적인 상황을 컨트롤 하고 있다.

    영남사업본부는 다시 부산경남지역본부·대구경북지역본부·영남기업본부로 나눠지는데. 도내 영업도 기업·개인이 철처히 구분된다.
    이 같은 시중은행들의 약진에 토박이 은행격인 농협과 경남은행은 수성(守城) 체제를 더욱 강화하고. 동시에 시장점유율 높이기에 나섰다.

    경남농협은 신용부문 강화를 위해 ‘역동 2007’ 슬로건 아래 총수신 10조원 목표를 설정했다.
    직원들의 마케팅 역량 제고와 고객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농협금융아카데미’ 과정을 신설하고. 20여개 지점 신설을 통해 현장영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또 시·군금고 등 기관영업 강화로 기존 시장지배력을 더욱 강화하고. 한편으로 우수고객 10만명과 카드고객 10만 유치 등 신규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설 태세다.

    경남은행 또한 지역내 풍부한 네트워크망과 축적된 금융 노하우를 근간으로 지역민과 중소기업을 위한 각종 지역밀착형 금융상품 개발. 다양한 지역공헌사업 강화로 시장점유율을 더욱 확고히 한다는 각오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의 지역경영 강화가 금융기관간 선의의 경쟁으로 치러진다면 상호 발전을 위한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며 “고객 또한 수준 높은 금융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등 금융환경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문재·이종훈기자 mjlee@knnews.co.kr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이문재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