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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9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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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택지지구 아파트 분양가격 중 택지비 비중 평균 13% 불과"

  • 기사입력 : 2006-05-0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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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공 국토도시연구원 2000년 이후 17개 지구 분석

    토공 "땅값 비싸 분양가 높다는 업체 주장 허구"

    업체 "금융·마케팅 비용 등 현실 무시" 강력 반발


      도내 택지지구 내에서 공급된 아파트의 분양가격중 택지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1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토지공사 국토도시연구원이 4일 발표한 ‘택지개발지구 아파트 분양가와 택지비분석’이란 연구자료에 따르면 김해 진영. 거제 장평2지구를 비롯. 2000년 이후 공급된 전국 17개 택지개발사업지구의 아파트 분양가와 택지비. 토공의 택지공급가격 등을 비교 분석한 결과, 평균 택지비는 수도권이 평당 229만원. 지방 74만원(도내 67만5천원)이었다.

      용적률(평균 184%)을 감안하지 않은 택지가격은 수도권이 평당 421만원. 지방 156만원(도내 141만5천원)이다.

      특히 도내 택지지구인 김해 진영의 경우, 용적률(210%)을 감안한 택지가격은 평당 55만원이었지만 분양가는 이보다 416만원 비싼 471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분양가 대비 택지비가 12%인 셈이다.

      또 거제 장평2지구의 경우, 용적률(210%)을 적용한 택지가격은 평당 80만원인 반면 지난해 공급된 분양가는 556만원으로 분양가 대비, 택지비는 14%로 나타났다.

      경북 경산 백천지구도 택지는 평당 52만원에 공급됐지만 평당 분양가는 346만원으로 나타나 분양가 대비 택지비는 15%정도였다.

      도내 임대아파트 부지의 택지공급가격은 일반 분양아파트보다 저렴해 김해 진영지구의 택지가격(용적률 감안)은 평당 38만원. 거제 장평2지구는 평당 44만원으로 나타났다.

      반면 수도권 8개지구. 124개 아파트 단지의 평균 분양가는 777만원이었으며 지구별로 분양가에서 택지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용인 신봉 동천 30%. 용인 죽전 28%. 용인 동백 27%. 화성 동탄 24%. 성남 판교 56%인 것으로 조사됐다.

      분양가에서 택지비를 뺀 건축비. 부대비용. 이윤 등 차액은 수도권이 평균 548만원. 지방 424만원으로 124만원의 격차를 보였다.

      특히 수도권인 용인. 화성 택지지구의 평균 분양가는 택지가격에 큰 변동이 없음에도 불구. 매년 50만원이상 올라 시세위주로 책정된 분양가가 주변 아파트값을 끌어올리고 다시 신규 아파트 분양가가 높아지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또 택지개발때 전체면적의 절반이상이 도로. 공원 등 공공시설로 조성돼 무상공급되고 있고 아파트 택지공급가격은 수도권의 경우, 원가의 113%. 지방은 102% 수준으로 조사됐다.

      토지공사 관계자는 “이번 조사결과, 주택업체들이 땅값이 비싸 분양가를 높일 수밖에 없다는 주장은 허구로 드러났다”면서 “앞으로 공공기관은 조성원가 인하를 통해 택지비 상승을 억제하고 민간업체는 합리적으로 분양가를 책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건설업체들은 한국토지공사가 택지지구 내 아파트의 분양가 부풀리기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 주택건설 현실을 무시한 것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한 대형 건설업체의 관계자는 “토지공급 가격과 분양가를 단순 비교해 건설업체들이 마치 분양가를 터무니없이 부풀린 것처럼 주장하는 것은 현실을 너무 모르고 하는 말”이라며 “아파트 분양가를 산정할 때는 택지비 외에 금융비용. 마케팅비용. 모델하우스 건축비. 인ㆍ허가비용 등 고려할 사항이 많다”고 밝혔다.

      다른 한 건설업체 관계자도 “소비자들이 분양가 차이에 민감한 상황에서 아파트 분양가도 철저히 시장논리에 따라 움직인다”며 “미분양을 감수하면서까지 주먹구구식으로 고분양가를 산정하는 건설업체들이 어디 있느냐”고 토공측에 불만을 털어놓았다.
    이명용기자 mylee@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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