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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5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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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해충 방제 논·밭두렁 태우기] 산불 위험, 천적 죽여 `역효과'

  • 기사입력 : 2006-02-0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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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미 등 89% 희생. 해충은 11%만 죽어

    작년 산불 원인 절반... 제지 방안 모색을


       농촌지역에서 병해충 방제를 위해 행해지고 있는 논·밭두렁 태우기(사진)가 병해충 방제에 도움이 되기보다는 오히려 산불의 원인이 돼 득보다는 실이 많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해마다 발생하는 봄철 산불 중 논·밭두렁을 태우다 불씨가 인근 산이나 지난해 농사를 마무리하고 남은 농자재에 옮겨 붙어 대형산불로 이어지는 사례가 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1일 산청군 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농촌진흥청의 논·밭두렁 소각에 따른 병충해 연구결과, 논·밭두렁을 태울 경우 거미 등 천적이 89%인 반면 해충은 11%가 죽게 돼 오히려 자연방제 기능을 상실하게 되는 역효과를 가져오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영농철을 앞두고 주의가 요구되는 도열병과 흰잎마름병. 벼물바구미는 논두렁 등에서 월동하는 병해충이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지난 80년대 이후 줄무늬잎마름병 등에 강한 품종들이 보급되면서 논·밭두렁에서 해충이 서식하더라도 피해가 별로 크지 않아 논두렁 등을 태우는 행위가 사실상 의미가 없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전국적으로 일어난 산불 중 논·밭두렁을 태우다 일어난 건수가 전체의 50%를 차지한 것에서 이를 확연히 알 수 있으며. 이 중 봄철 산불이 연간 발생건수 대비 80~90%를 차지하고 산불 면적대비 95%이상에 달하고 있어 산불 발생의 근원인 논·밭두렁 태우기를 제지하는 방법모색이 시급함을 말해주고 있다.

      이런데도 대부분의 농가에서는 산불의 근원인 논·밭두렁 태우기를 계속하고 있는 이유는 논·밭두렁의 마른 풀과 비닐. 볏짚. 고추대 등 영농잔재물 정리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으며 일반적으로 농민들이 알고 있는 겨울을 넘긴 병해충이 농민들이 태우는 쥐불로 모두 방제된다는 잘못된 고정관념에서 비롯된다는 분석이다.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잡초에 발생하는 도열병균은 그냥 두어도 벼에 전염성이 없고 흰잎마름병은 수로에 자라는 줄풀뿌리에 월동하고 벼물바구미는 땅속에서 월동한다”면서 “봄철에 논·밭두렁을 태우는 것은 병해충의 천적만 죽일뿐 병해충 방제에는 큰 효과가 없다”고 말했다. 산청=김윤식기자 kimys@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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