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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5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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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조잡는 물질' 국내 첫 발견

  • 기사입력 : 2006-01-18 16: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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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해안 적조 퇴치 길 열리나

     
     '바다의 불청객' 적조(赤潮)를 퇴치할 수 있는 미생물 물질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세계 최초로 발견됐다.
     생명공학연구원 김지현 박사 연구팀과 한국해양연구원 극지연구소 이홍금 박사 연구팀은 토종 해양미생물 '하헬라 제주엔시스'(Hahella chejuensis. 이하 '하제주')의 유전체 서열을 완전 해독하고 이 세균이 생산하는 '프로디지오신'이 적조를 퇴치하는 사실을 처음으로 발견했다고 18일 밝혔다.

     이에 따라 남해안 일대의 최대 난제인 적조를 효과적으로 방제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으로 연구팀은 기대하고 있다.
     연구팀은 최근 720여만 염기쌍에 이르는 '하제주'의 유전체 전체 염기서열을 해독해 6천700여 개의 다양한 유전자들을 발굴했다고 밝혔다.

     또 추가적인 분석을 통해 다당류 생산, 독소 생산, 펩타이드 생산, 철 이용, 운동성, 색소 생합성 등에 관련된 다수 유전자가 다른 미생물로부터 수평이동하면서 도입된 외래유전자라는 점도 아울러 밝혀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 중에서 색소 생합성 유전자가 적조를 제거하는 '프로디지오신'을 합성하는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이는 유전자 기능 및 색소 구조 분석을 통해 최종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연구팀 관계자는 "'하제주'가 생산하는 적색 색소 '프로디지오신'이 적조를 유발하는 식물성 플랑크톤을 터뜨려 죽이는 것을 발견했다"며 향후 남해안 일대의 적조 퇴치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미생물은 특히 우리나라를 비롯한 북태평양 연안에 적조현상을 초래하는 대표적 유해성 적조생물 '코클로디니움 폴리크리코이디스(Cochlodiniumpolykrikoides)'를 죽일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학기술부 미생물유전체 활용기술개발사업단장 오태광 박사는 "황토를 살포해 적조생물을 흡착, 바다 밑으로 가라앉히는 것이 유일한 방제수단인 현재의 상황에서 '하제주'가 생산하는 살조물질을 발견한 것은 효과적인 적조방제를 위한 대안을 제시한 것"이라며 큰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생명과학 분야 저명 전문저널 'Nucleic Acids Research' 최근호에 게재됐다. 이문재기자 mjlee@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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