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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3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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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칼럼] 물고기 보금자리 `인공어초'

  • 기사입력 : 2005-11-0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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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산지방해양수산청 고성해양수산사무소장 김상욱


      수요일은 ‘수산물을 먹는 날’ 그리고 매월 ‘이달의 수산물’을 정해 수산물 소비촉진을 전개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유해물질로 알려진 말라카이트 그린이 중국산 뱀장어에서 검출된 것을 시작으로 일부 국내산 향어. 무지개 송어에서도 말라카이트 그린이 검출됨에 따라 수산물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져 장기간에 걸쳐 불황을 겪고 있는 우리 수산업에 또 다시 시련을 주고 있다.

      그러나 며칠 전 국립수산과학원에서 남해안지역의 어초시설에 대한 효과성 조사를 실시한 바에 의하면 어초시설에 투입한 5천400억원의 3.3배인 1조8천억원에 이르는 어획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로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인공어초는 연안에 수산생물의 산란과 번식장을 조성하기 위해 1971년부터 2004년까지 17만6천ha 시설한 바 있다.
    인공어초는 시설 초기의 기술부족. 부실시공. 효과성 의문 등 일부 오해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일관성있게 사업을 추진한 결과. 이러한 성과를 확인할 수 있어 정말 다행스럽다.

      인공어초는 인공해조장. 해중림 조성 등과 함께 인위적으로 수산자원의 서식공간을 확보해 다수 어업인이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울타리 없는 환경친화적인 새로운 양식방법인 바다목장화사업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이제 잡는 어업도 가꾸면서 최대 지속적이며 안정적으로 잡는 지혜가 필요하다.

    지금부터라도 늦지 않았다. 어초시설을 잘 보존하고 가꾸어야 한다. 먼저 어장을 선점하여 일시적으로 많은 물고기를 잡으려고 어초 주변에 이중 삼중으로 그물을 쳐서 어초의 기능을 상실하게 하는 조업행위 등은 어업인 스스로 자제해야 한다.

      인공어초는 연안개발과 해양오염으로 사라진 갯벌. 해조장(海藻場) 등을 대신한 물고기의 산란장과 성육장으로 어업인의 꿈과 미래가 담긴 공동시설이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 인공어초 관리와 효과적인 이용에 적극 동참하여 잃어버린 물고기의 보금자리를 찾아주자. 물고기가 우리 바다에 안심하고 살 수 있도록 도와주자.
    물고기가 우리 바다에 편안히 정착할 때 어업인의 주름살도 활짝 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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