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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0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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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칼럼] 부동산 경기

  • 기사입력 : 2005-09-0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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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영오 (주)부동산월드 대표

      부동산 경기(景氣)라 함은 부동산의 매매 등 거래가 이루어지는 형편 또는 정도를 말한다. 엊그제 정부의 부동산에 대한 종합대책이 발표되었다. 사람들의 관심은 향후 부동산경기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에 쏠려 있다.

      최근 수년간의 부동산경기를 돌이켜 보면 올 상반기까지가 지역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을 수 있으나 대체로 호경기였다고 볼 수 있다. 부동산의 많은 분야 중 특히 아파트나 농지의 경우가 그러했다. IMF체제하의 극심한 침체를 벗어나 경기호전을 목전에 둔 상태에서 극심한 원자재 가격의 상승이 있었다. 이때 신규아파트의 분양가격이 상승을 하면서 기존 아파트 가격도 덩달아 올랐다. 전답 등 농지는 각종 지역개발계획에 힘입어 오랫동안의 잠에서 깨어나 활발한 거래와 함께 가격상승으로 이어졌다.

      반면 상가나 공장의 경우는 예외였다. 상가는 경기호전을 계기로 소비심리가 확산되리라는 기대감에 초기 가격상승의 효과를 보이기도 했다. 상가빌딩의 과다신축과 소비 위축의 여파로 빈 점포가 늘어나면서 일부 상가를 제외하고는 오히려 분양가를 밑도는 현상이 나타났다.

      ‘8·31대책’이후 부동산전문가들이 경기전망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지만 정답은 없는 것 같다. 한가지 확신할 수 있는 것은 부동산경기는 순환한다는 것이 그동안의 경험이다. 일정 시점에 있어서 거래활성화 여부. 가격의 상승. 하락 또는 보합세 등의 상태가 언제까지나 지속되지는 않는다. 

      부동산의 경기는 장기적으로 볼 때 일반 경제상황과 지역적 특성에 따라 변화한다. 또 천재지변 등 특수요인으로 예기치 못한 부동산경기 변동이 초래되기도 한다. 특히 특정지역에 대한 개발계획이 수립된다든지 이번의 ‘8·31대책’ 같은 정부정책의 변화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 부동산경기의 속성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단순히 부동산경기가 어떻게 될 것인가를 살피기는 쉽지 않다. 국제정세는 물론 세계적인 경제의 흐름을 파악하고 물가나 금리. 그리고 주식시장 등을 살펴 호황이든 불황이든 자금의 흐름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요행히 부동산 호경기에는 남 따라 장에 가듯이 부동산을 사고 팔아서 득을 볼 수도 있다. 그러나 부동산시장의 수요와 공급 및 개별적 지역분석이 바탕이 되어 있지 않을 경우에는 위험하다.

      실질적인 경기회복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단순히 저금리 기조. 선거. 인플레이션 등이 부동산가격을 상승시킬 것이라고 전망하거나 경기호황이 1년 이상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금리인상. 물가안정대책들에 의해 부동산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생각도 옳다고 할 수 없다. 부동산경기는 순환하고 변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부동산을 통한 경제활동의 성공을 위해서는 경제 전체를 바라보는 거시적인 안목을 키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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