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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9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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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칼럼] 바다환경을 생각하는 양식어장관리

  • 기사입력 : 2005-08-2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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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원을 지속적으로 이용하려면 이들이 다시 만들어내는 양 만큼의 자원을 써야 한다.
    이는 수산생물이 생산하는 양만큼 거두어야만 지속적인 어업이 가능하다는 말이다. 근본적으로 수산생물의 생산성은 이들이 살고 있는 환경의 부양능력에 달려 있지만. 어업활동 등으로 그 능력과 생산성이 훼손되고 있다.
    식량자원의 부족을 메우는 방안으로 양식 산업이 발전하고 있는 것은 필연적 결과이다. 기르는 어업의 주된 품종은 1970년대까지는 영양단계가 낮고 생산비용이 비교적 저렴한 해조류였다.
    경제성이 높은 어류나 패류양식 산업이 1980년대 이후 급성장하면서 연안환경의 오염이 가중되고 있어 지금은 바다환경을 고려한 양식 산업의 육성이 절실한 실정이다.

      또한 장기연작(長期延作)에 따른 어장 노화 및 어업생산성 저하. 연안어장의 오염 등에 따른 적조. 패류독소. 어류질병 등의 빈발. 외국 수산물의 수입개방으로 인한 가격 경쟁력의 저하 등으로 양식어업의 경영환경이 매우 열악한 상태다.
    단적인 예로 진해만의 가장 큰 소득원이었던 피조개 양식은 어장 노화 및 저질악화가 계속돼 최근에는 종묘 살포량의 2% 내외의 매우 낮은 수확률을 보이고 있다.
    열악해진 바다환경을 되살리고 어업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환경 친화적인 양식어장 관리로의 전환을 서둘러야 할 때이다.
    바다환경을 고려한 양식어장관리방안의 하나로 굴. 우렁쉥이. 피조개 등 동물성 양식어장의 일정비율을 해조류 양식으로 전환토록 의무화하고. 이에 따른 수익 감소액을 국가와 지자체가 지원하는 직불제 등의 도입을 제안하고자 한다. 도입단계에서는 시범적으로 연승수하식 양식장을 대상으로 양식장 시설의 일부에 미역 다시마 등 해조류를 입식하여 복합양식체제로 바꾸어 나가면서 다른 양식방법에도 적용하는 방안을 모색함이 좋을 것이다.

      이 제도가 정착되면 해조류의 광합성 작용에 의하여 생성된 산소가 끊임없이 바닷물에 공급되어 용존산소량이 높아지고. 굴 등의 먹이생물인 플랑크톤의 번식이 활발해져 양식생물의 생산력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진해만 등에서 매년 이 시기가 되면 상습적으로 나타나는 빈 산소수괴의 발생 등이 점차 개선. 피조개양식 등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바다 환경을 생각하는 양식어장관리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양식업계의 당면과제로서 업계. 학계. 유관기관 및 단체가 서로 협력하고 지혜를 모아 총력 대처해 나간다면 풍요로운 남해바다는 되살고 경쟁력 있는 양식어업을 육성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마산지방해양수산청 수산관리과장 이만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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