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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9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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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칼럼] 친환경 고품질 쌀에 승부 걸 때다

  • 기사입력 : 2005-08-1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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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태관 (경남도농업기술원 지도관)

      70년대 이전 세대의 대다수 국민들은 보릿고개를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당시 우리나라 농정은 오직 식량 자급을 위한 다수확 품종 개발. 증산을 위한 재배기술 보급에 밤낮없이 매달려 우리 민족의 염원인 쌀 자급자족을 이루면서 절대빈곤의 가난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그러나 지금 우리나라 쌀 산업은 WTO체제의 개방화 물결 속에 새로운 환경에 직면해 있다.

      올 하반기부터는 수입쌀이 밥쌀용으로 시판됨에 따라 세계 선진농업국들과 대등한 위치에서 치열한 경쟁을 피할 수 없는 현실이며 국내 소비자도 이젠 중류층 이하의 소비자는 값이 저렴한 쌀을 원하는가 하면 최상류층의 소비자는 값은 고하간에 품질이 우수한 최고급 쌀만을 찾아 가격차별화 폭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따라서 수입쌀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품질 고급화로 안전한 쌀을 소비자에게 공급하여야만 신뢰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우리 농업인들도 과거의 다비. 다수확 재배 중심에서 벗어나 소비자가 원하는 친환경 안전한 쌀을 생산하여야 살아남을 수 있다.

      이를 위해서 우리 브랜드 쌀의 완전미 비율(86.8%)을 세계 최고 수준의 일본쌀(93.2%) 이상 95%까지 끌어 올리고. 밥맛을 좌우하는 단백질 함량은 일본의 최고급 쌀과 같은 6.5% 이하로 낮추어 주고. 품종 혼입률을 최소화 한 세계 최고의 프리미엄급 쌀을 생산하여 브랜드화 한다면 시장에서 우리 지역 쌀도 외국쌀보다 훨씬 좋은 대접을 받을 수 있다고 믿는다.

      이렇게 질 좋은 쌀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땅심을 높이고 지역여건에 맞는 밥맛좋은 품종을 선택하는 등 고품질 쌀을 생산할 수 있는 우리만의 노하우로서 재배한다면 우리가 목표하고 있는 세계 최고 쌀을 생산하여 국제경쟁력을 높이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일본에서는 ‘고시히카리’라는 품종이 제일이라고 하나 우리나라에서는 이미 80년대에 실패한 품종이다. 또한 우리 경남지방의 적응품종인 동진1호. 남평벼. 일미벼 등은 밥맛이 좋을 뿐만 아니라 각종 병해충에도 강하여 세계 최고 수준급 품종으로서 손색이 없다.

      좋은 밥맛을 유지하려면 생산도 중요하지만 품질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는 수확 후 기술적 관리의 실천이 뒤따라야 한다.

      쌀의 시장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사례들을 보면 어떤 곳에서는 저온저장고 설치. 토양검정에 의한 맞춤비료 공급. 엄격한 경종 기준에 의한 재배와 적기수확. 건조. 조제정선 등을 통한 소비자 인식제고를 하는가 하면. 어떤 농협 RPC에서는 계약품종을 단일품종으로 하여 품종혼입을 철저히 막아 혼입률 0%를 유지하고. 저온창고 설치. 도정라인의 현대화.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한 다양한 마케팅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어떤 민간 미곡 종합처리장에서는 5℃이온 쌀. 맹종죽 추출물을 코팅한 항동맥경화쌀 등 기능성 쌀을 개발하고 있고. 친환경농법에 의한 황새쌀. 자운영쌀 등 소비자의 신뢰를 얻기 위한 생산이력을 준비하고 있어 우리지역에서도 머지않아 최고급의 쌀을 생산하여 수입쌀과 차별화된 판매 전략을 세우면 우리 농업 대표농산물인 쌀이 농가에서 천대받지 않고 각광받는 고가작목으로서 자리매김할 때가 반드시 올 것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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